귀신, 있다? 없다?
동료 교수와 함께 점심 식사를 마치고 돌아 오는 길에, 느닷 없이 어느 모 유명 목사와 무당을 비롯해서 전국에서 뽑혀 온 영험하다는 사람들을 초대해서 귀신에 대한 주제로 진행한 TV프로그램이 있었다 한다. 그리고 그 곳에서 유명 장모 목사께서, “귀신은 없다”고 하는 코멘트를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해서, 참 이상했다는 소감을 언급했다.
아마, 그 분은 귀신은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고, 그 때 참석한 영흠하다는 사람들도 당연히 귀신이 있다고 주장했을 법도 했다. 필자도 옛 적에 교회에서 들은 이야기 였지만, 교회에서는 공식적으로 귀신은 인정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건너 들은 기억이 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에 나오는 여러 구절에서, 귀신 들린 사람과 귀신을 쫒아내시는 예수님에 대한 경우를 알고 있기에 도무지 깨끗하게 정리가 되지 않아서 약간의 혼란을 겪었다.
어릴 때에도 어른 들로 부터 달걀 귀신부터, 처녀 귀신 같은 귀신 이야기를 무수히 들어 온 바라, 쉽게 귀신의 존재를 부인하기는 쉽지가 않았다. 영어로는 ghost, spirit, phantom이나 demon 정도로 정리가 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 귀신을 보았다는 사람들도 많고, 실제 귀신 들린 사람들의 귀신을 쫒는 황당한 이야기들도 많다.
오늘 강의 시간에도 우연찮게 귀신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야기인즉슨, 어느 젊은 일본 여인이 결혼도 하지 않고, 임신한 것처럼 배가 뽈록 나와서, 귀신 쫒는 사람을 찾아서 그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상상 임신이 아니라, 실제 사연이 있는 귀신이 들어 가서 그녀를 임신 한 것처럼 보이게 하여 앙갚음을 한다는 것이였다.
과거의 사연으로 돌아 가면, 어느 임신한 위안부를 일본군이 총으로 배를 쏘아서 죽였다 한다. 이후 원한 품은 임산부의 혼이 그 살인한 일본군의 자손인 이 여인에게 들어가 임신부처럼 행세하도록 했다는 것이었다.
이렇듯 무시 무시한 이야기들이 옛날에는 귀신과 관련해서 우리 생활 주위에 일상처럼 퍼져 있어서 무당들 굿하는 것부터, 여러 무속인들의 희안한 에피소드들이 심심풀이 땅콩처럼 우리들의 귀를 즐겁게 한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딱히 귀신을 과학적으로나, 실제로 눈으로 본다거나 해서 증명된 것은 아닌 것을 보면 수많은 UFO 관련 외계인들에 대한 루머와 마찬가지 현상들이 아닌가? 의구심도 가져 본다. 결국은 인간이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두려운 상황에서 만들어진 허구의 현상들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해 본다.
실제 사람들은 육적 정신적 생리 현상을 주기적으로 변하는 경험을 한다. 그런 업다운으로 변하는 가운데에 심리적으로 매우 억눌림의 주기에 놓일 수 있다. 그래서 아무 쓸모 없는 우울증과 온 세상에서 외홀로 남겨진 것 같은 심각한 눌림 상황을 경험하고, 왕따 받는다는 강박 의식 속에서 폭발하는 직전까지 갈 수가 있고, 사람에 따라서는 도를 지나쳐서 정신을 잃거나 빼았길 수도 있지 않겠는가?
밤에 꿈 속에서도 가끔 가위에 눌려서 숨도 못 쉬고 꼼짝도 못하는 검은 공포를 만나기도 한다. 필자도 실제로 요 몇 년 전에 두 번씩이나 새까만 축구공 같은 검은 물체가 가슴으로 치고 들어 오는 순간, 온 몸이 마비되는 경험을 했다. 그 순간 예수 이름으로 제대로 실력 발휘해서 굳어지는 다리를 풀고 무사히 빠져 나왔지만, “아, 이래서 숨도 제대로 못 쉬고 가위에 눌려서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그 어둠의 힘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그 이후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지만, 한 번 경험한 적이 있어서 인지 가볍게 빠져 나왔다. 그러니 보이지 않는 세계의 신비한 여러 현상을 통해서 우리는 귀신의 존재를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보이지는 않고 딱히 증명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없는 것으로 치부하기에는 그리 수월한 일은 아니지 않는가?
대체로 필자의 입장에서는 귀신을 경험하는 현상도 우리가 일상 꿈꾸면서 그것을 꿈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현실에서 겪는 것과 똑 같은 공포와 감정을 실감을 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 아닌가 정의해 보고, 더 나아가서 우리가 생각이나 아주 엿 날에 겪은 체험들, 더 나아가서 조상으로 부터 물려 받은 생각과 체험들의 연합체인 유전자를 통해서 그려지는 환각 현상이 아닌가 하는 나름대로의 정의를 해 본다.
꿈이든, 생각이든, 환상이든, 유전자 속의 기억인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귀신은 없다. 그리고 귀신은 있다. 여기에 대한 해답은 믿고 싶은 사람의 믿음에 의해서 각 자가 결정하는 것이다. 귀신, 생각하기 나름이다.
♡도천 곽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