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고 익히는 자, 겸손하라!
어제부터 신임교수 연수회가 이박 삼일간을 기간으로 진행되고 있다. 겨울방학과 여름 방학 두 번 진행된다. 교수법과 대학 이념과 교수 평가 등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나누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
어제는 교수법에 대한 여러가지 실질적인 방법론이나 철학에 대해서 강의를 들었다. 대학마다 교수법에 대한 전문가 연구 센터를 설치하고, 교수들의 교수법에 대한 자가 진단을 통해서, 학습자들에 대한 고도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하는 대학 당국의 피나는 생존 자구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아마도 작금의 대학만큼, 창의다 혁신이다 부르짖으며, 변화를 위해 몸부림치는 기관도 드물 것이다. 그만큼 대학의 상황이 외부 변화로 인한 도전이 만만치가 않다는 이야기가 되지만, 어느 면에서는 지금까지 변화에 대한 긴박성이 없이 편하게 지내왔다는 자책도 겸하고 있다.
기업의 변화 노력을 100으로 잡으면, 공무원이 70이고, 대학이 10이고, 제일 변화에서 뒤 처지는 곳이 법 관련 종사자들로 5밖에 되지 못한다고 한다. 그러니 세상에서 변화지 못해 망해야 한다면, 법원이 일순위이고, 대학이 그 뒤를 따를 것이 뻔한 이론이 아닌가?
학문을 한다는 것은 공부를 하는 것이고, 이를 학습하는 것으로 여길 수가 있는데, 학습이란, 배울학에 익힐 습이라고 한다. 배우고 몸에 익혀서 내 것으로 소화해서 실천하는 것이 학문을 하는 참의미라고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학만 있었고, 습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배우기만 했지, 익히고 내 것으로 만드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이야기이고, 따라서 배우면서 함께 익히는 노력이 바로 창의와 혁신과 변화의 이름으로 대학에서는 집중적인 코우칭을 실시하고 있는 이유가 된다.
평범한 교수는 ‘말로 하고(tell)’, 좋은 교수는 ‘설명하고(explain)’, 뛰어난 교수는 ‘보여주고(demonstrate)’, 위대한 교수는 ‘영감을 준다(inspire)’고 합니다. 말하고 설명하고 보여 주고 영감을 한 번에 묶어서 직관과 통찰력 있는 교수법을 기획하고 연습해서, 교수 내용을 구성하고 말짓 몸짓을 다듬고, 마지막으로 학습자와와 최상의 상호 소통 관계를 정립하는 것이 교수가 갖추어야할 덕목이라 하겠다.
이제는 대학이라는 평범한 이름 보다도 ‘고등대학’이라는 이름을 갖다 붙여야 할 정도로 대학 구성원들도 몸부림을 치고 있다. 어쨌든 필자도 늦 팔자에 다시 대학 공동체에 합류하여, 인생을 ‘본 어게인(거듭남)’하는 행운을 누리고 있으면서, 평생 배우고 익히는 인간 본연의 사명에 충실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어진 복에 몸둘 바를 몰라 하고 있다.
평생 배우고 익혀야 하는 사람으로서, 첫째도 겸소, 둘째도 겸손, 세째도 겸손이다. 학문을 통해, 우주 만상을 다 포함할 수 있는 넓은 그릇이 되기 위해서는 한 없이 밑으로 내려 가서 낮은 자리를 지켜야 하리라. 겸손 만이 자기를 지킬 수 있는 실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