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팔팔 이삼팔(9988 238)!
정말 오랜만의 해후다.
마지막 네이버 블로그에 올린 글이 작년 12월이니, 벌써 8개월이 후딱 지났다. 정말 시간이 눈깝짝할 사이 지나 버렸지만, 노화 현상의 반가운 징조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제의 일도 기억 하지 못하는 요즈음의 상태에서는 8개월이야 말로, 거의 영겁에 비견할 만한 시간이 아닌가?
처음 초등학교에 등교하는 설레는 마음으로 PC 자판 앞에 겸손히 앉아서, 한 손가락 타법으로 하나하나 생각이 이끈 대로 손까락을 두드려 본다.
정말 재미 있다.
생각이 글이 되어, 멋있는 상상의 건물이 말끔히 건축되어, 반듯한 대지 위에 세워지는 것을 만나는 것은 마치 흥미진진한 공상 만화책을 단숨에 읽어 내려가는 것과 같다.
오늘은 다른 날과 달리 특별히 생각 나는 것이 많은 날이었다.
아마도 더 이상 스마트폰으로 즉석에서 떠오른 영감을 써 내려가던 행위를 잠시 멈추고, 다시 과거에 계획하고 실행했던 네이버 블로그에 충실하고자 하는 약속을 지키고자하는 의도에, 당연히 과거의 기득권 새력들이 내 내부애서 반란을 일으키려는 시도가 아니겠는가?
충분히, 나의 가는 길을 방해하고자 하는 내 안의 다른 나를 알고 있기에 그 방해를 이제는 가볍게 물리치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기에 지금 이렇게 유쾌한 마음으로 상쾌하게 바람을 안고 질주하고 있지 않은가?
오늘 아침에 만난 상념은, 두 가지로 축약해 본다.
하나는 “늙었기 때문에 놀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놀지 못하기에 늙는다”라는 ‘조지 버나드쇼’의 명언이다. 이 말은 지금의 내 영혼의 상태를 잘 기술하고 있기 때문일까? 만나는 순간 즉각적으로 영감으로 반응했다.
지금 나이 65세에 30대 초반의 한창 젊음의 정열의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 이렇게 계속해서, 100세에 다다랐을 때에도 요지부동으로 이 젊음의 열기를 유지하자꾸나. 그래서 ‘구구팔팔 이삼사’ 를 보기좋게 거절하고, 구구팔팔 이삼에서 사하지 않고, 다시 부활하는 영생의 숫자, 8을 주목해서 “구구팔팔 이삼팔’이 되게 하리라.
두 번째는 인간의 원조격인 침팬지에서 갈라져 나온 지, 700만년. 지구의 나이 46억년을 1년의 칼렌다에 넣어서 비교하면, 호모사피언스(현생 인류)가 등장한 시기는 12월 21일에 해당한다고 한다.
늦게 나온 놈이 일을 저지른다고, 지금은 인류가 전 지구와 더 나아가서 우주를 겁없이 두드리고 있다. 이렇듯 호모사피언스가 지구의 주인이 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한 것은 두 가지 사건, 직립보행과 뇌가 커지고 도구를 사용하는 진화 덕분이라고 한다.
요즈음 새롭게 떠들고 있는’ 혁신과 개혁’이라는 키워드는 일류가 처음 시작 되었을 때 부터 나타난 징조들이 아니었던가? 그동안 너무 살기가 좋아져서 인간 원조들이 나타내었던 이러한 생존의 진화를 위한 처절했던 추억을 잊어 버리고 있었을 뿐이리라.
네 발로 기어다니다가, 직립 보행으로 생각을 바꾼 후에, ‘생각 대로 이루어지는 믿음의 힘’으로, 드디어 인간은 직립 보행의 소망을 이루게 되었고, 그 결과 여성의 골반이 좁아지고, 이에 따른 발빠른 진화의 진행은 미성숙한 작은 뇌를 가진 채 세상으로 태어나게 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죽을 때까지 뇌의 진화가 진행되게 되었고, 평생에 걸쳐서 유년기의 기간이 길어졌다는 사실도 이에 속한다고 했다. 사실 앞 부분의 ‘조지 버나드쇼’의 명언도 여기 이 부분을 설명하기 위해 인용된 말이다.
그러니 영국의 명산 처칠경의 조언대로, “단순히 늙었다는 한 가지 이유로 인생에 놀기를 절대 포기 하지 말라”는 교훈을 오늘 다시 한 번 확인해 본다.
-안응 곽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