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누가 사는가?(26)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갈라디아서 2:20>
“내 안에 나와 다른, 누가 살면서 나를 결정 한다”고
한다면, 이게 무슨 끔찍한 소리인가? 하고 반문하시겠지요.
얼마 전에 최면술을 이용한 빙의(憑依)에 대한 실험을 담은
작은 동영상을 보면서 깨달은 결론이, 우리 안에는 내가 아닌
다른 내가 들어 와서, 나를 통로로 해서 살고 있는 여러 귀신
영들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받아들인 것이지요.
들어 온 귀신의 영들은 공통적으로 억울해 하고, 미워하고,
질투하고, 외로워하는 어두운 영들의 모습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 더러운 영이 우리 안에 들어 와서 극단적인 에고(Ego)의
성향을 띄게 한다든가, 허약하고 병든 자들의 모습을 강요해서
그들의 노예로 부림을 받게 하는 것이지요.
이 장면을 접하고 나서야 로마서 7장에서 통회하는 마음으로
고백하는 바울의 심정을 이해하게 되었고, 비로소 내 안에 들어
와서 장난질하는 괴물의 얼굴을 실감할 수 있었답니다.
이후 귀신의 영을 쫒는 축사기도(逐邪祈禱)에 대한 분명한
경계선을 그을 수 있었고, 우리 안에 머물 수도 있는 더러운
속이고 조정하는 ‘미혹(迷惑)의 영’에 대해서 분명하게 물리치는
능력을 부릴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 안에는 우리가 지향해야하는 선(善)한
하나님의 ‘생명(生命)의 영’이 함께 하시고 계신다는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갈라디아서 2:22>의 말씀이 우리 안에서 확실히
이루어지는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