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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탁동시(啐啄同時)의 사랑!

-Marc Chagall, Couple Amoureux, 1925

Stedelijk Museum, Amsterdam-

“즐탁동시(啐啄同時):

병아리가 알 깨고 나오려고 안에서 쪼고(즐, 啐), 밖에서는 어미 닭이 쪼아(탁, 啄)야 한다. 병아리가 아무리 애써도 어미 닭이 도와주지 않으면 세상에 나올 수 없고, 성급한 어미 닭이 미리 쪼아대도 안된다. 동시(同時)가 중요하다.”

사랑의 행위도 이와 같지 않을까? 일방적인 통행이 아니라 서로 쌍방으로 소통하면서 누가 먼저인가를 느끼지 못한 채, 동시에 다가서는 모습이다. 사랑은 이렇듯 서로 간에 상승작용과 시너지 효과가 있어야 한다.

즐탁동시와 사랑하는 행위의 공통점은 둘 다 생명작용이라는 사실이다. 알을 까고 태어나는 새 생명을 새끼와 알을 품은 어미가 동시에 애를 써서 태어나는 것과 같이 사랑이라는 생명도 어느 누가 먼저라는 사항 없이 내적 잠재되어 있던 생명을 새로이 탄생 시키는 작업이라는 사실이다.

즐탁동시의 위대한 사랑을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절대로 사랑의 깊은 의미에 다가 섰다고 감히 이야기 할 수 없을 것이다. 즐탁동시의 사랑이란 둘의 경계가 사라지고 서로 하나되는 기적을 경험하는 위대한 행위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둘만이 가지는 사랑의 달콤함이야말로 우리에게 주어진, 세상 어느 것보다 소중한 위대한 유산이라 하겠다.

“니가 그 사랑을 알아?”

♡도천 곽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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