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사랑이란?
“When love is not madness it is not love.”
-Pedro Calderon de la Barca-
“미치지 않은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미친 사랑이 사랑이다.
얼마나 명확한 사랑의 정의인가?
무언가에 미친다는 게 무엇인가?
그것은 물불을 가리지 않고 불을 보고
달려드는 불나방에 비유하기도 한다.
과연 그럴까? 뇌를 가진 상식과 이성으로
행동하는 인간의 미친 사랑과 뇌가 없는(?)
불나방의 무모한 달려듬을 어떻게 서로
일치시킬 수 있을까? 천부당 만부당한소리다.
인간의 미친 사랑은 이성을 가진 존재로서
자신을 포함한 사랑의 대상에 대한 철두철미한
분석과 주변 상황에 따른 눈치까지 포함해서
‘비교불가’와 ‘대체불가’라는 확실한 판단을
내렸을 때 비로소 불나비의 무모한 역할을
기꺼이 자청하는 것이라 하겠다.
달리 말해서 사랑은 철저한 자기 계산에 의거해
판단하고 비교한 뒤에 시작되는 것이고, 이후,
그 판단이 발전되어 확신의 단계에 들어섰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될 때 비로소 미친 사랑으로
승화(?) 되는 것이다.
말이 미친 것이지, 실제는 미치도록 판단하고
미치도록 생각한 결과 미치고자 결단을 내린
상식적인 과정을 모두 거쳤다는 의미다. 그러니
미친 사랑이야말로 가장 이성적인, 그리고 가장
인간적인 과정을 거친 정상적인 결과임을 부인할
도리가 없을 것이다.
불 갇이 뜨거웠던 미친 사랑이 결혼이라는
수단을 거쳐 정식 부부가 된다할지라도
통상적으로는 그 사랑의 유효기간은 고작
6 개월에서 길어야 30 개월이라 한다.
한 편으로는 차라리 미친 사랑을 겪지 않은
중매로 맺은, 사람들의 뜨겁지 않은 무덤덤한
결혼 생활의 유효기간이 더 길 수 있겠다는
필자의 판단에 힘이 실리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각설하고 미친 사랑이라 할지라도 세상에
따지지 않고, 생각 없이 막무가내로 덤벼드는
불나비 사랑 같은 것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미친 사랑이란,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랑의 치열함과 사랑의 강도를
극대화한 뜨거운 열정을 일컬어서 부르는
의미로 해석해야겠다.
미친 사랑이란, 치열하게 생각하고 미친
열정으로 행동하는 사랑의 행위가 아니겠는가?
절대로 그냥 미친 사랑은 없다. 그냥 미친 사랑이
있다면 그것은 미친 사람들끼리 만나서 하는
미친 사랑의 행각에 불과하리라.
♡도천 곽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