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그리는 이 아침, 대마도 여행?
평소에도 소설을 쓰는 사람들에 대한 경탄함을 가지고 있는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중에 하나는 나 자신은 소설을 쓰기에 부적합하거나 부족하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또 다른 이야기를 굳이 든다면, 소설이라는 가공의 인물들이나 이야기들을 구성하고 끝까지 긴장감을 가지게 이어나갈 인내심이나 자신감을 가지기에는 태부족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필자가 아는 대부분의 유명 명작 장편 대하소설의 특징은 평생을 한 주제로 해서 픽션의 조건을 충족시킨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그야말로 작가의 인생 전반이 대 서사시를 전개할 수 있는 뛰어난 몰입감을 갖춘, 인생을 살아온 작가라는 사실이었다.
참고로 필자의 이상형 작가와 작품은 첫째는 도스토엽스키의 죄와벌이고, 둘째를 꼽으라면 톨스토이의 부활, 세째 네째로 꼽으라면 아무래도 빅톨 위고의 레미제라블과 펄벅여사의 대지 정도를 꼽을 수 있겠다.
만에 하나, 필자가 소설을 쓴다면, 장편 대서사가 아닌, 픽션이 아닌 논픽션에 근거한 창의성이 뛰어난 단편 수필형, 자서전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하고 있지만 과연 그 꿈이 이루어질까하는 생각은 여전히 불확실한 미지수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 전반을 되돌아 봤을 때, 지금껏 어디 본인이 원해서 이루어진 게 어디 하나로도 제대로 있었는가? 하는 생각이 들 때에는 그래, 몰입이란 원래 자신의 의지나 결단이나 능력과는 전혀 상관없이 되어 것이라는 신념에 입각해서 소설 쓰기의 흉내라도 내기 위한 간단한 밑 작업이라도 긁적여야겠다는 생각을 대마도 여행하는 이 아침 모텔 침대에 생뚱맞게 떠올려 본다.
♡도천 곽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