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라는 괴물(怪物), 여기 다 모여라!
[하나님 아버지가 자주 언급하셨던 말, “진리란 뭔가?”
그러나 사실적으로 생각할 때, 진리란 평생 그것에 도달하지
못하여 비천하게, 제 뜻이 아닌 뜻대로 사는 사람들이 늘 그
리워하는, 그러나 포기할 수밖에 없는 그런 무엇이다.]
-안정석 님-
진리는 방향(方向) 표식(標識)만 있지, 실체(實體)는 적어도
이 땅에서는 없는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목적지로 인도하는
길 위에 있는 상태를 표시해서 한자(漢字)로 길 도(道)자로
표현하는 것이겠지요.
‘진리를 향해 노력하는 과정’이 본래 ‘진리의 의미’이지, 목적지에
도착하는 경우가 없는 것임으로 진리는 각자의 깨달음의 모양
만큼이나 다양(多樣)한 얼굴을 가지고 있는 괴물(怪物)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니, 서로 진리라고 우기고 싸움질 하는 게 우습기도 하고
또한 그렇게라도 살아야 하는 것이 하잘 것 없는 우리 인간
(人間)의 운명(運命)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성경의 진리 혹은 진실?)
신약에서 자주 “진리”로 번역한 “aletheia”는 사실 구약과 유대교의
“emet”의 의미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우리말의 진리란 무엇인가?
”진리“란 “명제가 사실에 정확하게 들어맞음.
또는 논리의 법칙에 모순되지 아니하는 바른 판단. 형식적 의미로
사유의 법칙에 맞는다는 의미에서 사고의 정당함을 의미한다.”
성경의 “진리”(emet, aletheia)는 우리가 보통 “진리를 탐구한다.”,
“진리를 찾았다!”, 진리를 믿는다.”와 같은 표현을 쓸 때 의미하는
그런 진리와는 다른 측면이 있다.
고대 히브리인들은 헬라 문화처럼 진리에 대한 철학적 사변에 관심을
두고 그 이치를 밝히는 데는 관심이 적고, 현실과 역사 속에 나타난
존재의 성품에 중점을 두고 “emet”이란 용어를 사용한다. 쉽게 말하면
이 용어가 철학적인 “진리”보다는 사람이나 말의 “참됨”, “진실함”,
혹은 변하지 않는 한결같음”을 의미한다는 말이다.]
-Min Kyu Lee 님-
언약, 관계, 인격 같은 면에서 진리, 즉 변하지 않고
신실하고 참된 것을 나타내는 말로 이해가 됩니다.
한정된 인간적 언어로 표현하다 보면, 결국 헬라적
사고의 진리라는 관점과 언약을 신실하게 지키시는
히브리적 사고의 진리에 대한 관점은 어느 정도 갭이
있으리라는 짐작도 갑니다.
예수님께서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하셨을 때의
진리의 의미는 과연 어떤 의미에 더 가깝게 여겨지는 것일까?
나는 신실하고 참된 바른 길이요 생명이라고 해석하는
것이겠지요. 여기서 진리의 의미는 진리 자체의 무게보다도
길과 생명의 의미를 견고하게 하는 보조의 역할로 보입니다.
그리고 “진리의 영이 너를 자유케 하리라” 의 해석은
하나님의 든든한 신실함이 끝까지 어둠의 세력으로부터
변함없는 파숫꾼의 보살핌으로 지켜 주신다는 의미로
보는 것이 현실적인 해석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