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아시는가? 어차피 내가 사는 인생이 아닌 것을!
([인생의 세 가지 여유로움)
사람은 평생을 살면서 하루는 저녁이 여유로워야 하고,
일 년은 겨울이 여유로워야 하며, 일생은 노년이 여유로워야
하는 세 가지 여유로움이 있어야 한답니다.
그것을 “3여(三餘)”라고 말한답니다.
농부의 삶을 예로 들면 고된 하루 농사일을 끝내고 저녁 호롱불 아래
식구들과 도란도란 저녁상을 받는 넉넉함이 첫 번째 여유로움이고,
봄부터 부지런히 밭을 갈고 씨앗을 뿌려 풍성한 가을걷이로 곳간을
채운 뒤 눈 내리는 긴 겨울을 보내는 충만함이 두 번째 여유로움이며,
아들 딸 잘 키워 결혼을 시키고 경제적으로 넉넉한 여유로움 속에서
부부가 함께 건강하게 지내는 노년의 다복함이 세 번째 여유로움이라고
합니다.] -정익수 님-
인생 삼여(三餘)는 농사를 짓는 농부의 여유로움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하루의 밭일과 일 년의 수확과 그리고 가난하지만
자식에 대한 도리를 다한 노년의 다복함은 씨를 뿌리고
그 열매를 수확하는 농부만이 가질 수 있는 여유로움의
특권입니다.
여기에 반해서 인생 삼대악재(三大惡材)가 있지요. ‘초년 성공’,
‘중년 상처(喪妻)’, ‘노년 빈곤(貧困)’이랍니다. 초년에 잘난 맛으로
교만해져서 설익어 성숙되지 못할 인격을 경계하고, 중년의
상처로 인해 자식과 부모와의 채워지지 못할 미성숙(未成熟)한
관계를 경계했으며, 노년의 빈곤으로 비참한 상황을 맞이하는
것을 경계하는 교훈이랍니다.
인생의 삼대 여유로움을 장려하고 삼대 악재를 피하기 위한
지혜로운 처신이 과연 무엇인가? 고민해 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별로 없는 것 같아 보인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운명으로 돌려서 살기에는 아직 가야할 남은 삶이 쉽게
허락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당신은 아시는가? 어차피 내가 사는 인생이 아닌 것을!”
빛 되신 주님이시여, 나의 가는 길을 밝히 인도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