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Style

내 안에 들어앉은 거지 나무!

[(남편나무)

남편이라는 나무가 내 옆에 생겼습니다.

바람도 막아주고그늘도 만들어주니 언제나 함께 하고 싶고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 나무가 싫어지기 시작했습니다그 나무 때문에 시야가 가리고 항상 내가 돌봐줘야 하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할 때도 많았습니다비록 내가 사랑하는 나무이기는 했지만그런 나무가 싫어지기 시작했습니다때로는 귀찮고 날 힘들게 하는 나무가 밉기까지 했습니다. 괜한 짜증과 심술을 부리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러더니 어느 날부터 나무는 시름시름 시들기 시작했고죽어가기 시작했습니다그러던 중심한 태풍과 함께 찾아온 거센 비바람에 나무는 그만 쓰러지고 말았습니다나는 그저 바라만 보았습니다그 다음날 뜨거운 태양 아래서 나무가 없어도 충분히 살 수 있다고 여겼던 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때서야 깨달았습니다내가 사랑을 주지 않으니 쓰러져버린 남편나무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내가 나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이에 나무는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그늘이 되었다는 것을…! 남편이란 나무는 사랑이란 거름을 먹고 삽니다!] –이춘호 님

거지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는 의미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부인하고 싶지는 않겠지만우리 안에도 각자에게

거지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다행여나 공짜를 바라는

마음이 거지의 마음이다게으름과 나태함남을 업신여기고 자기가

높아지려는 마음 등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거지 모습 아니겠는가?

거지를 보고 배운다는 말은 내 안에 있는 거지 모습을 속속들이

관찰하고 경계하라는 의미가 된다모르면 용감하다고무식한

자는 남의 약점만 보는 눈을 가지고 있어서 남의 거지모습만

열심히 찾아서 들추어내어 판단하기 십상이다.

자기 눈에 들어앉은 대들보를 놓치는 불쌍한 진짜 거지임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자기를 바로 보지 못 하는

자는 절대로 자기 발전을 할 수 없는 사람이다.

왜냐하면자기가 없는 사람진짜 자기 자아가 없는 사람이다.

지혜란 긍휼한 사람이 가지는 덕목이다.

긍휼함이란남의 어려움을 나의 어려움으로 여겨서 하나가

되는 용서의 마음사랑의 마음온유한 마음이다.

내 안에 거지의 마음이 있다는 사실은 한편으로는 남이 가지고

있는 거지의 상황을 이해하고 합일한 마음으로 위로하게 하기

위한 하나님이 주신 은혜라는 생각을 해본다.

거지를 통해서 우리 안에 있는 거지의 모습을 보게 하고 거지에게

우월감이 아니라내가 거지의 더러운 근성을 가졌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회개하고 나아가서 용서를 빌고 또 다른 사람을 받아

드리는 용서의 마음을 가지는 것이 지혜에 다다르는 순서가 된다.

지혜로운 사람은 만물을 품고 살 수 있는 스케일을 가진 사람이고

이는 남의 어려운 처지를 교훈으로 삼아 자기를 찾고 남을 사랑할

수 있는 경륜을 가진 사람이라 하겠다.

남편 나무를 시들게 하는 어리석은 여인은 자기 안에 있는 불쌍한

시든 나무를 보지 못하는 소경의 영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일 뿐이다.

이는 비단 여인들에게만 적용되는 일이 아니다.

모든 남자들에게도 각자의 아내 된 나무들을 가지고 있지 않겠는가?

남을 보고 나를 되돌아보는 행복한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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