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억울한 세상이 공평한 세상?
[오 헨리의 경찰관과 찬송가라는 단편이 있다. 뉴욕의 부랑자 소피는
겨울이 되어 날씨가 노숙하기에 부적합해지자 사생활을 간섭하는
자선기관에 의탁하기보다는 가벼운 범죄를 저질러서 숙식이 보장되는
교도소에 들어가 겨울을 나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나 도무지 체포되지 않는다. 소피는 우울해진 마음으로 노숙을 하던 공원으로 돌아가다가 우연히
길모퉁이의 한 교회에서 흘러나오는 어린 시절 들었던 찬송가를 듣고,
소피는 비로소 순수했던 어린 시절에 비해 타락해 버린 현재의 자신을
깨닫는다. 진실 된 삶을 살아 보겠다고 새롭게 마음먹는 순간 경관이 나타나 그를 부랑자라고 체포하고 소피는 금고 3개월을 선고 받는다. 그의 글은
“그래도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엄대웅 님-
이 글을 통해서 “세상이란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라는
의미를 배우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배운 사람, 무식한 사람들 간에 예외 없이 적용되는
공통점이 “세상은 인간에 대해서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는
엄한 교훈을 주는 거지요.
억울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모두가 힘들다”는 깨달음에 어느 정도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내용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모두에게 공정하게 적용되는 세상 룰이 있다는 것’만 해도 세상
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고, 이것이 세상사람 모두를 하나로
묶어 주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 아니겠어요?
한 곳에서는 생이 꺼져가고 있지만, 또 다른 곳에서는 생이
탄생되고 있지요. 꺼져가는 생의 희생되는 기름으로 새로이
태어나는 생의 등불에 유익하게 공급되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세상은 본질적으로 아름다운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