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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지 않는 인간의 욕망, 천일야화(千一夜話)!

[샤푸리 야르 왕이 밤마다 여자를 맞았다가 다음날이면 죽이고 죽이며

자신의 잃어버린 욕망과 아픈 상처를 되풀이했던 “천일야화”, 그 이야기였어. 오늘밤만, 오늘밤만 하면서 천일 동안 이야기를 끌고 갔던 세헤라자데

왕비의 이야기가 왕의 욕망을 해소시켜 주고 치유해 그를 구원했던 이야기!

천 일 동안 되풀이된 이야기들은 왕의 타나토스(죽음, 파괴의 본능)가

왕비의 에로스(사랑, 생명, 창조의 본능)를 만나도록 이끌었고 둘이 하나로

합일되자 되풀이되던 이야기는 그치고 그 둘에게 진실한 하나의 삶이

시작되었잖아. 드디어 세상이 평화로워진 거지.

오늘만, 오늘만. 하며 여기서 끝없이 이어지는 이야기들에 귀 쫑긋 이고,

내 안의 욕망들을 끄집어내 그걸 표출하지 않으면 안 되겠거나 불안한,

결국 궁극의 자신을 찾아 헤매는 거지. 그건 타나토스와 에로스가 궁극의

합일을 이루었을 때 새로운 내적 세상이 창조되며 그치게 될지 몰라.

사실 내가 되풀이하고 있는 모든 것들은 궁극에 도달해야 할 내 자신이

되고자 하는 욕망의 발현인 거지. 되풀이되고 있는 너의 “천일야화”에서

무얼 창조하고 싶은 걸까 궁금하네.

참, 말년의 D.H. 로렌스가 그의 마지막 작품에서 뭐랬는지 알아?

“한 여자와 제대로 관계를 맺느냐?”

이것이 인생의 핵심문제래. 한 남자가 한 여자와 제대로 관계할 수 있다면

세상에서 전쟁이 그치게 된다는 거지. 어때, 정말 그럴 것 같지 않니?

그런 의미에서 우리 오늘밤엔 좀 에로틱해지면 어떨까?

아, 그런 에로스보다는 좀 수준이 높은 에로스를 만나야 한다고?]

-Hyunmi Park님-

멋진 옛날이야기에 자신을 찾는 묘답이 있는지는 차마 헤아리지

못 했다는 기쁨이 먼저 하네요.

‘샤프리 야르’와 ‘세헤라 자데’, ‘타나토스’와 ‘에로스’의 대칭적 관계의

풀어 가는 지혜로운 인생 여정이 천일야화(千一夜話)에 담겨 있은

줄은 미처 몰랐네요.

남자의 타나토스가 여자의 에로스로 합일되었을 때 비로소 안식을

얻는다는 이야기는 일리가 있지만, 합일되었을 때 동시에 발생되는

다다를 수 없는 산 정상으로 무거운 돌을 옮겨야하는 한 남자의 짐은

누가 책임지겠는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리고 한 여자의 희생된 에로스에 대한 보상심리(報償心理)를 과연

한 남자가 능히 감당 할 수 있을까? 하는 노파심도 현실적인 시각으로

살펴봅니다.

결국 천일야화의 천 일의 시간적인 의미는 차라리 영원히 존재하지

않는 영원한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하는 확신도 가져 봅니다.

화성의 남자, 금성의 여자라는 진리를 가르치는 것, 이루어 질 수 없는

에로스의 한탄(恨歎)이 천일야화의 원래 의도였던 것이 아니었을까?

세상 문제는 비단 한 남자와 한 여자의 문제가 아니라, 해결 되지

않는 깊은 인간 내면의 채워지지 않는 욕구에 대한 그리움이 아닐까?

이 문제가 단지 남자와 여자라는 매체를 통해서 보여 지는 것뿐이지,

실제 문제의 핵심은 인간의 삶 본질에서 유래된 채워질 수 없는

무엇에 대한 불만과 초초함 때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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