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Style

나를 위해 준비된 의의 면류관!

누군가, 삶이 아니라, 삶을 끝내는 죽음이야말로 생의 가장 큰 축복이라고 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고해의 세상살이를 살아가야한다는 면에서는 매우 일리가 있는 말이다.

죽지도 못하는 입장에서, 영원히 한많은 세상살이를 강제로 영위해야 한다면 그거야말로 지옥과 다를 바가 없는 상황일 것이다. “주여, 어서 나를 죽요주소서!” 라는 기도가 입에서 절로 나올 법도 하다.

필자가 늘쌍 입버릇처럼 주장하는 것 중에

하나가 절대로 나의 젊은 청춘의 과거 시절로 돌아가고(play again) 싶지 않다는 것이다.

누가 들으면, “저 사람 미쳤나?” 할 수도

있겠지만 이 것만큼 필자에게 확신을 주는

사항은 없다.

한때, “흔들리지 않으면 청춘이 아니다”는

베스트 셀러가 나왔지만, 필자는 흔들려야만하는 청춘시절을 두 번 다시 겪고 싶은 심정은 추호도 없다는 사실이다.

내가 미쳤지, 그 지겨웠던 과거를 다시 불러다

내 앞에 대령한다니, 단 칼에 베어도 시원치 않을,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은 길고 험했던 황량한 광야의 길이다.

당시, 필자가 가졌던 생각은 “왜, 재미 없고 가치 없는 인생을 이렇게 맥 없이 끄려다니며 살아야만 하는가?” 하는 질문이었다. 그런데 어언간 세월은 무심히 흘러서 지금의 인생 좌표에 자리하고 있다.

세월이 역설적인 것은 지금은 젊음과 노년의 인생을 거꾸로 해서 역동적으로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아마도 살고자하는 동기의 문제가 아닌가 여겨진다. 철이 없었던 젊은 시절에서는 미래의 불확실성이 큰 짐의 중력으로 작용해서 삶에 대한 동기와 의욕 상실로 이어진 것 같았다.

그러나 지금은 그 모든 책임의 무게로부터 해방되어서 양 어깨에 날개 달린듯, 가벼워진 인생을 마음껏 누리고 산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마디로 내 인생 지상 최고의 날들을 자연과 함께, 사랑하는 사람들과 누리며 세월을 거꾸로 살고 있다.

그렇지만 요즘 들어서 행복한 빛 가운데서도 마지막 노후 준비와 마무리에 대한 우려감으로 생각하는 시간이 잦아지게 되었다. 성경에서도 이와 유사한 말씀 구절이 있다. 부활하신 예수와 호숫가에서 바울과의 마지막 이별의 장면이다.

“시몬의 아들 베드로야,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지금까지는 네 손으로 허리끈을 묶었지만 앞으로는 남이 네 허리끈을 묶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내 생각 가는대로, 내 마음 가는대로 자유를 누볐지만 내 손발과 내 생각대로 되지 않는, 나의 자유가 누군가의 손으로 속박될 그 날이 점차로 가까이 다가올 것이라는 안타까운 생각을 해본다.

그 날이 필자에게는 지구의 종말의 날이 될 것이다. 속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나는 결코 남의 손에 나를 맡기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을 하곤 하지만, 어찌 나의 죽음을 내가 스스로 다스릴 수가 있겠는가?

생로병사의 허무한 인생길, 그 마지막 운명의 길은 비록 내 스스로는 인도할 수 없다할지라도 남의 손에 맡기기보다는, 영웅이 죽지많고 사라지듯 뭇 사람들의 시선에서 조용히 사라지고픈 심정이고, 더 바라옵기는 준비된 의의 면류관을 받으러 신의 품 가운데로 달려가기를 소망할 뿐이다.

♡도천 곽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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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kwack0357/223499631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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