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원수지요!
“눈을 감고 기도할 때는 흰옷 입으신 주님만 보이는데, 어찌하여 눈만 뜨면 저리도 오색찬란한 세상만 보이는가? 눈을 감고 기도할 때는 찌꺼기와 오물까지 다 토해냈는데, 어찌하여 눈만 뜨면 무슨 미련이 그리도 많아 토해낸 것을 다시 핥고 있는가? 밥술이라도 뜨고 사지가 멀쩡할 때는 제법 그럴듯해 보이는 크리스천인데, 어찌하여 미풍과도 같은 작은 시험에도 이리도 궁상떨며 좌불안석하는가?” -Daeha Yoon-
‘눈이 원수’지요.
눈만 뜨고 있으면, 고개가 돌아가고 고개 돌아가는 곳에는 마음도 따라 가더이다. 네 마음이 있는 곳에 어김없이 우상이란 놈이 하나님의 자리를 꿰차고 주인 노릇하려고 하지요.
‘눈만 없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을 가진 적이 어디 한두 번이었든가? 눈만 뜨면 실족을 밥 먹듯이 하는지라, 이제는 그 생각마저도 잊고자 한 지가 어느 듯 수년, 이제는 안 된다.
차라리 이 눈을 뽑고 말지, 두 눈 멀쩡히 뜨고 유황 불구덩이에 던지 우는 꼴이 되어서야 어디 쓰겠는가. 눈이라도 뜰 수 있을 때, 어여 정신 차려서 하나님을 마음으로, 지극 정성을 다해서 하나님 성전(聖展)을 위해 섬기도록 해야 하지 않겠는가?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고 하신 하나님의 가르침에 순종하도록 오직 성령님의 도움을 바래고, 죽도록 매달려야 하겠지. 눈은 ‘마음의 창문(窓門)‘이라고 했지 않는가?
또한 마음은 ‘영혼의 창문’이 아닌가?
결국 눈을 세상 몹쓸 곳에 굴리게 되면, 마음도 또한 시궁창 오물을 뒤집어 쓸 것이고, 하나님의 거룩하고 신성한 영혼의 처소(處所)는 온갖 세상 정욕(情慾)으로 오염될 것이리라.
♡도천 곽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