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nothing” 에 대한 변명?
누군가 언젠가 필자에게 당신은 누구라
생각하느냐? 라는 질문(?)에 “I am nothing”,
“I am nobody”라는 두 문장으로 답한 적이
있었다.
어쩌면 우스개로 질문했고 또 심각하지 않은
어조로 답을 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정확하게는,
그 답 안에는 내가 누구인지를 굳이 해명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기도
했다.
또 다른 한 편으로는 지금은 분명하게 밝힐 수도,
밝힐 의향도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I am
something special”, “I am somebody very
different” 라는 강한 암시적 표현을 담고 있다는
자존감을 표시한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겸손을 가장한 지상 최대의 하늘을 찌르는
교만을 나타낸 해학적 표현이 바로 “I am nothing”라는 우회적 표현이 아닌가 여겨진다. 아마 인간이 표현하는 어느 문장보다도 더 큰
자존감을 표현하는 문장이라는 생각도 든다.
부처는 자신의 태어날 때 존재감을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사자후로 표현했지만, “I am nothing” 이라는 표현이 나타내는 강도에 비하면 그야말로 순진함과 천진난만한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하겠다.
차라리, 갓 태어난 부처가 손가락을 하늘을
가리키지 않고 땅으로 내리 가리키면서 “I am
nothing”라는 사자후를 선포했다면, 2500년이
지난 오늘 날 예수를 능가하는 자리에 앉는
영광(?)을 누리고 있을 것이 분명할 것으로
확신한다.
“I am nothing”,
세상에 이보다 더 아름다운 대답은 없다.
♡도천 곽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