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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가 땡긴다!

그동안 쇼펜하우에와 캬뮤에게 관심이 있었지만, 가끔씩 스쳐지나는 카프카에 대한 조금의 관심은 있었다.

다행히 오늘, 페북에서 만난 카프카의 일기와 잠언 신간에 대한 소개를 보고는 카프카에 관한 흥미를 가지기로 작정해 본다.

무엇이 그로하여금 그만의 성을 쌓으면서 은둔의 생활을 고집했을까 하는 호기심이다. 무엇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서로 겹쳐지는 인생을 관조하는 공통점을 확인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먼저 살다간 카프카가 세워논 은밀한 성,

그만이 가졌던 특별한 인생사를 통해서 나의 성을 재조명하고픈 심정일 것이다.

‘카프카’, 이름만 불러도 음산한 전율이 감도는 것은 필자와 서로 소통되는 공통의 주파수가 작용했기 때문이리라.

‘변신’, ‘성’과 ‘소송’,

카프카를 은밀히 만나기 전에 벌써 카프카가 발간한 책 제목에서 반은 필자와 통하는 부분을 확인한 것으로 확신해본다.

♡도천 곽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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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카프카의 <잠언‧일기 모음집>

카프카 사망 100주기 기념(1924.6.3)으로

카프카의 <실종자. 단편. 편지>의 자매편이라고 할 수 있는 <잠언. 일기집>이 귀여운 모습을 하고 나왔습니다.

저의 학부 전공이 사실 카프카입니다. 대학원에서 토마스 만, 하이네로 이동합니다.

카프카의 유명한 말이 있지요.

“책이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Ein Buch muss die Axt sein für das gefrorene Meer in uns.

유명한 잠언이 있지요.

“새장이 새를 찾아나섰다.”

1912. 8.14

“작가들의 가장 흔한 특성은 모든 특별한 방법을 사용하여 자신의 결점을 은폐한다는 사실이다.”

1912. 12. 1

“고통 없이 값싸게 얻을 수 있는 행복은 없다.”

“카프카는 20세기를 가장 순수하게 표현한 작가다.” -엘리아스 카네티

“카프카의 작품 중 나와 무관하거나 나를 놀라게 하지 않은 구절은 없다.” -토마스 만

카프카는 1910년부터 본격적으로 일기를 쓰기 시작했으며, 1912년 펠리체 바우어를 만나 교제한 뒤에는 수많은 편지를 쓰는 한편으로, 일기에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적었습니다. 카프카의 일기는 타인에게 보여 줄 생각이 전혀 없었던 내면의 기록입니다. 일기에는 막스 브로트와 책 편집을 논의하는 모습, 밀레나에게 일기장을 넘겨준 이야기, 애증 관계인 아버지로부터 질책을 듣는 이야기, 결핵에 대한 단상 등이 진솔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카프카의 연인 밀레나 예센스카는 1921년에 카프카로부터 일기와 미완성 장편 소설 『실종자』 원고를 넘겨받았습니다.

카프카는 결핵에 걸린 1917년부터 잠언 형식의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거기에는 삶, 세계, 종교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겨 있습니다.

카프카의 삶은 온통 문학에 쏠려 있었습니다. 현실에 안주할 수 없는, 현실의 벽을 넘어서서 자유와 해방을 꿈꾸는 카프카에게 현실은 문학이 되고 문학은 현실이 됩니다.

친구인 유대계 작가 게오르크 랑거의 회고에 의하면, 카프카가 미발표된 글을 불태워 달라고 하자 랑거가 그럴 거면 왜 글을 쓰고 발표하느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카프카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나도 잘 몰라.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어떤 무언가가 나로 하여금 기억을 남기도록 내몰고 있어.”

카프카는 펠리체 바우어와의 두 번의 약혼과 파혼으로 인한 불면과 두통으로 인해 심각한 병을 불러들였으며, 결국은 혹사당한 피가 쏟아져 나왔다고 털어놓습니다. 카프카의 이 내밀한 일기는 연애 소설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그 중심축은 불안입니다. 병에 대한 불안뿐만 아니라 고향을 상실한 유대인으로서의 불안, 형이상학적인 삶의 불안 등이 중심을 이룹니다.

“사방에서 견뎌 내야 하는 불안. 나를 향해 곧장 들이미는 듯한 의사의 진찰. 나는 내 속을 고스란히 드러내 보인다. 나는 그의 공허한 말을 내 안에 간직하고, 경멸하지만 반박하지는 않는다.”

─ 「일기」에서

카프카의 잠언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는 세계, 삶, 인간 그리고 길입니다. 카프카가 말하는 길은 노장 사상의 도(道)와 상통하는 점이 있다는 점으로 미루어 카프카가 공자의 『논어』, 노자의 『도덕경』, 장자의 『남화경』에 관심을 갖고 읽은 것으로 보인다. 카프카의 아포리즘과 산문은 서로를 보충하면서 하나의 전체를 이루고 있으므로, 카프카의 산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잠언을 읽는 데 도움이 됩니다.

카프카의 글쓰기 방식으로 볼 때 삶이 지속되는 한 해결은 어렵고, 삶이 끝나는 순간 해결은 무의미합니다. 카프카에게 글쓰기는 일종의 강신(降神) 행위입니다.

이 책에 수록된 카프카의 잠언과 일기를 통해 독자는 카프카의 전체적인 실제 모습을 그려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흔히 알려진 카프카의 인상과는 다른 면모를 알 수 있게 됩니다. 특히 일기를 보면 카프카의 작품들에서 느껴지는 기괴하고 부조리한 종잡을 수 없는 모습이 사라지고, 진지하면서도 낭만적이고 서정적이며 열정적인 사랑꾼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카프카 자신이 보기에는 태워야 할 부족함 많은 작품일지 모르나, 카프카가 남긴 많은 글들은 오늘날 카프카라는 작가의 심오한 세계를 들여다보는 데 꼭 필요한 소중한 기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알라딘 지수가 쑥쑥 오르고 있습니다.”

-홍성광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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