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그레코(El Greco)를 주목하라!
와, 내가 정말 좋아하는 그림이다. 특히, 엘 그레코의 작품은 세상에서 제일 가지고 싶은 그림이다. 그리스의 크레타 섬 출생, 이탈리아를 거쳐 중년에 스페인에 정착한 16세기 화가, 엘 그레코가 그린 예수님의 십자가 지고 가시는 그림이 대박이다.
엘 그레코를 만난 것은 스페인을 여행하던 중에 수도 마드리드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옛 수도 톨레도를 찾았을 때이다. 톨레도는 옛날 도시이지만, 깊은 계곡 사이를 흐르는
타호(Tajo)강이 둘러 싸여 있고 대성당과 옛 왕궁인 알카사르가 있어서 풍광도 좋고 최적의 관광지로 꼽힌다.
그 중에서도 기억에 가장 남는 장소는 타호 강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작은 길가에 2-3 층 복합 층으로 된 아담한 엘 그레코 박물관 이었다. 기념품으로 엘 그레코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 엽서를 사 왔지만, 그의 그림을 보는 순간, 그의 작품에 완전히 매료 하게 되었다. 사람의 얼굴을 위 아래로 더 길게 그리는 화풍이어선지 그림이 시원시원하고 더욱 성스럽게 보인다.
그의 출신이 이방인이었던 관계로 실력에 비해서 이태리나 스페인에서도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지 않았나 하는 추측도 하지만, 더 큰 이유는 그의 화풍이 당시의 분위기와는 너무나 달랐고, 그의 고집에 가까운 개성 때문에 고위 성직자나 왕족들에게 그렇게 인기가 없었다 한다.
당시에는 원근법과 수학적인 비례관계가 중요하게 취급 되었는데, 그는 빛과 색채를 이용해서 현대풍에 가까운 그림을 그렸고, 자연주의, 낭만주의, 표현주의를 표방하면서 우아하면서 역동적인 그림을 그렸다 한다.
그는 프로테스탄트는 반대하면서도 개혁적인 천주교의 기상을 그의 작품에 나타 내었다고 한다. 그도 평생 이방인의 서러움을 가슴에 가득 품고 생활을 했으리라. 당시 그의 작품의 경향이 가히 혁신적 이었던 이유도 그가 외골수로 살았기 때문이리라.
빈센트 반 고흐, 바르트 뭉크와 엘 그레코가 똑 같이 그 시대의 아름다운 풍운아(風雲兒)들이 아니었을까? 엘 그레코라는 이름은 ‘그리스(Greece)’라는 이름이다. 원래는 긴 다른 이름이 있는데도 스페인에서 그리스라는 이름을 굳이 사용한 것도 나름대로의 강한 개성을 엿 볼 수 있다는 추측을 해본다.
그도 평생을 변방의 이방인(異邦人)으로 살았고, 그런 요소가 그로 하여금 늘 새로운 그림에 매진하게 한 동기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그림은 위아래로 길게 늘여 그리는 것 외에도, 고개를 들어 눈물이 고인 채 하늘을 슬프게 응시하는 예수님의 모습이 그가 처음 창시한 전매특허(專賣特許)였다.
♡안응 곽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