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지만 존재하는 것들
그 또한 지나가겠지만
그 중에 나도 지나간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아야겠지?
만남도 이별도 사랑도 그리움도 괴로움도 인생 모두가 지워지기 위해 존재한다는 평범한 사실을 받아들일 때,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남을까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되리라.
지나온 것을 기억하는 것을 우리는 추억이라 굳이 이름을 붙인다면, 모두가 사라진 후에 그래도 남는 것은 빛바래 낙엽처럼 뒹굴어다니는 지나간 추억이 아니겠는가 한다.
인생의 빛바랜 추억, 떨어진 낙엽처럼 육의 존재감이 사라진 뒤 뒤에 남는 것은 영혼의 존재감이 아니겠는가?
영혼의 존재감은 인생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면서 축적된 육의 흔적, 즉 인생경륜을 기반으로 한다면 인생이란 지나가지만 결코 죽지 않고 사라질 뿐이라는 사실도 깨달아야 하지 않을까?
내 인생 안에서 만남도 이별도 괴로움도 그리움, 지나갈 모두가 나에게는 영원히 남아 있을 나만의 존재감을 이룰 소중한 자산이 아니겠는가?
♡도천 곽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