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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이 식을 즈음

일상의 일과를 열정으로 무심하게 후딱 해 치울 수 있었던 적이 있었지요.

요즘은 협심증세가 있어 그런지는 몰라도 마음과 몸은 마냥 다른 방향으로만 달려갑니다.
이를 느낄 때마다, 몸은 속좁은 마음 만큼 운신의 폭이 맞추어 지는가 봅니다.

옛날에는 마음만 먹어도 집에 키우는 반려견인 모모의 털을 한 번에 가위로 싹뚝 해 치웠는데,
요즘은 모모 살을 벨까 노심초사하여 몸이 움추려지고, 손이 예전처럼 흐르지 않아 새삼 본인의 협심증을 다시 확인하는 셈입니다.

용기와 열정이 빠져나간 이 몸을 통해서 이제, 세월이 빠르게 흘러고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실감해야 하는 시절입니다.

♡안응 곽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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