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탑의 추억, 나는 영원한 파리지엔!
2013.03.09
파리 샤이오 궁전(Palaie de Chaillot)에서 바라본 에펠탑의 야경이다. 밤 열시에 에펠탑에서 벌어지는 조명 쇼는 압권이라고 한다. 특히 센느강에서 배 타고 바라 보는 광경을 즐기려는 인파가 줄을 잇는다고 한다.
70년 중반에 방문할 기회가 있어서 알프스 산을 끼고 있는 유명한 ‘연애론’과 ‘적과 흑(Le Rouge et Le Noir)’의 저자 스땅달(Standhel)의 고향인 그러노블(Grenoble) 에서 파리에 다녀 온 기억이 늘 새롭다. 특히, 군사 박물관인 앵발리드 옆에 위치한 에펠탑은 그때 만난 분들 덕택으로 더욱 새로운 추억의 장소가 되었다.
에펠탑 옆, 자그마한 이층 집에 혼자 뉴욕에서 옮겨 사시는 김향안 여사를 만난 일이다. 김여사는 유명한 수필가이시며, 당대의 서양화가이신 김환기 화백의 사모님이시다. 이상 시인의 사모님이기도 하셨던 유명 수필가라는 이야기는 얼핏 들었지만, 이국에서 직접 뵙는 영광은 필자에게는 매우 뜻 깊은 일이 된 것이다.
가을인가? 에펠탑에서 작은 공원을 가로 질러
걸어서 마로니에 나무에서 떨어진 낙엽이 수북이 쌓인 호적한 길을 걸어 간 기억이 난다. 또 한 분은 연세가 많으신 추상화가로 이름을 날리신 한묵 원로 화백 이셨다. 그분도 좁은 길변, 좁은 이층계단을 겨우 올라간 듯 하다.
특별히 기억나는 것은 그분의 그림이다. 마치
선사의 고색 찬란한 단청 원색을 가져다 쓴 것 같은 화려한 색깔로 기하학적인 원의 조합을 보인 추상화가 아니었나 싶다.
지금은 두 분 다 타계하신 분들이지만, 젊은 시절 세계 예술의 한 부분을 장식하신 분들과 파리라고 하는 특별난 한 공간에서 우연히 함께 했다는 절실한 생각에 에펠탑을 보면 늘 애절한 옛 추억에 젖는다!
누가 과거를 잃어 버린 추억으로 평가절하 했든가? 과거는 우리의 영원한 동반자요, 미래를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아니었든가? 누구에게나 과거는 화려하게 치장 될 수 밖에 없다. 그것이 과거의 무한한 값어치라 하겠다.
언뜻 ‘우디알렌’이 감독한 ‘미드나잇 인 파리’의 낭만적인 스토리가 떠 오른다. 2010년 파리의 현장에서 벌어지는 1810~1910년 사이 시대를 선도한 사람들, 헤밍웨이, 피카소, 모딜리아니와 같은 당대의 문필가와 예술가와의 만남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내용이다.
파리가 세월을 초월해서 우리 모두의 영원한 낭만의 고향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은, 세계의 모든 예술가들 그리고 철학가들이 모든 시대의 사랑과 열정과 고귀한 정신을 파리에 쏟아 부었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가 파리를 사랑하는 유일한 이유는 좋은 사람들이 이곳에 살았고, 또 살고 있고, 또 살 것이기 때문이리라.
필자도 파리지엔이다(Je suis le Parisian).
영원한 세계인이기 때문이다.
“선생님께서는 글도 매우 잘 쓰시네요. 토막 토막의 글을 재미 있게 이어 가셨네요.”
-한상기님-
사진이 풍기는 정감은 감동 그 자체입니다.
불란서 파리는 모두의 영원한 고향이지요. 아름다운 청춘을 불사르게 한 곳이 불란서였고,
이방인으로서 청춘을 살찌게 한 곳이 바로 이곳이었답니다.
잊을 수가 없지요. 그 찐한 파리의 외로움이 담겨있는 흐미한 가로등이랑 밤 안개에 마음까지 사무치게 하는 이방인의 발걸음을…
사진이 풍기는 정감은 감동 그 자체입니다. 불란서 파리는 모두의 영원한 고향이지요.
아름다운 청춘을 불사르게 한 곳이 불란서였고, 이방인으로서 청춘을 살찌게 한 곳이 바로 이곳이었답니다.
잊을 수가 없지요. 그 찐한 파리의 외로움이 담겨있는 흐미한 가로등이랑 밤 안개에 마음까지 사무치게 하는 이방인의 발걸음을…
♡도천 곽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