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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나에게서 영원히 남기를 바란다!

여행 애호가로서 격하게 공감합니다.

소중한 추억 거리가 나의 소유에서 이유 없이 사라지는 이유는 추억은 나에게서 영원히 아름답게 남고자하는 배려 때문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70년대 유럽 여행할 때 정성스레 모아 두었던 추억의 증거물 기드미셜렝과 애호하고 입었던 빨간 밀레 등산복이 소리도 없이 내 소유물에서 사라진 것이 그 한 예입니다.

추억은 나에게서 영원히 아름답게 남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도천 곽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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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_힘이_쎄다)

산티아고를 걸을 때였다. 어떤 끌림이 있었는지 나는 카페에 들어가 이메일을 열어보는 평소 하지 않던 일을 하고야 말았다. 스마트폰이 없을 때였고 휴대폰 또한 소유하지 않을 때다. 한동안 연락이 끊겼던 그가 만나잔다. 기차로 12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그라나다에서.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내가 산타아고를 걷고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이 없었으므로….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내가 스페인에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을 하다 그런 편지를 썼다고. 사전에 어떤 사인도 없이 그와 내가 각자 한국을 떠나 그 많은 나라 중 같은 스페인에 있다는 건 가슴이 뛰고도 남을 일이었다. 그날 나는 산티아고 걷기를 멈추고 기차역으로 갔고 그에게 어떤 답도 없이 그라나다행 기차를 탔다. 사는 동안 가장 빛나는 순간이 좋아하는 사람을 향해 달려갈 때라는 걸 누가 부정하겠는가. 긴 여행과 방황 중 가장 오래 가슴 뛰게 한 순간이 그날 기차를 타고 그라나다로 가는 시간이었다는 걸 아직도 나는 설명할 길이 없다.​

서재에 가이드북이 쌓여갈 때 나는 내 인생의 깊이도 그만큼 깊어지리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누구는 여행을 단지 중독에 의해 욕구를 무한 반복하는 일에 다름 아니라고 정의했지만 나는 동의하지 않았다. 여행은 늘 새롭고 늘 가파르게 뛰는 심장을 갖게 했다. 내가 준 것도 있지만 지인들이 하나 둘 호기심으로 빌려간 가이드북은 대부분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은 시간을 따라 잊혀졌다. 내 작은 가슴으로는 그 많은 스토리를 모두 담아둘 수가 없었다. 대부분 나의 여행이야기는 필름카메라를 쓸 때와 디지털카메라를 쓰기 시작한 후로 나뉘는데 관리가 수월치 않은 묵은 이야기가 내 기억에서 자취를 감춘 이유다. 책과 사진과 함께 사라진 그것들은 지금 어디서 무얼 하는지^^?

2016년 오늘, 페북에 남긴 기록이 내 심장을 다시 건드린다. 비 억수로 퍼붓는 야심한 밤에~~”

-Ji Won Kim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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