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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고도, 절강성 취저우 풍경!

공자 48대손 후손인 공단우 선생이 11세기 초에 여진족인 금나라에 밀려서 남으로 내려 오는 송나라 고종을 따라서 정착한 곳이 바로 취저우다. 

이 때 부터 저장성 항저우가 남송의 수도로 정해졌지만, 당시 공자가묘를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취저우를 택한 것은 이곳이 안휘성, 강서성, 복건성에서 저장성을 지나는 사성의 중요 통로였을 뿐만 아니라, 산이 적절하게 분포가 되어 있어서, 당시 불안했던 전란을 피하기가 적절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해 본다.

정식 공자가묘의 분종 중심인 산동성 ‘취푸’이지만, 당시 북쪽 산동성에서는 그렇게 공자를 섬기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적장자가 이곳에 있는 연유에서 이곳 취저우가 또 다른 공자가묘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고, 이를 ‘남종공씨가묘’라고 부른다. 

지금은 75대 손인 쿵상카이가 이 가묘를 보살피고 있고, 현대 중국 공산당이 다양한 민족들을 하나로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공자사상이 도움이 된다는 판단으로 세계적으로 ‘공자 아카데미’를 세우고 또 하나의 중국 브랜드 네임을 펼치고 있는 실정으로 남종공자가묘가 있는 취저우를 성지화하고 있다. 

마침 필자가 찾아간 날, 중앙 회랑에 자리한 곳에서 방문한 지기들과 담소를 나누는 공씨 자손을 멀리서 볼 수 있는 기회도 가졌다. 지금은 80대손으로 닝보시에 살고 있는데, 아들이 없고 딸만 있어서 자손의 대가 끊어질 여기에 있다고 한다.

남송에 남종의 영향으로 양자강 이남에도 학문의 열풍이 불기 시작해서 주자도 나오고 이의 영향으로 한국에도 주자학이 성해지는 계기가 된다.

그 외에 취저우 인근에 있는 저장성에서 처음으로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지정된 장랑산에 위치한 높이 200m의 수직 석벽인 ‘삼편석’이다. 그리고 지하로 동굴을 뚫은 신전(?)인지는 아직도 파악되지 않은 ‘용유석굴’이 볼만한 곳이다.

먹거리도 ‘삼두일장’이라고 해서 토끼머리, 생선머리, 오리머리와 오리발이 유명하다고 한다. 특히 토끼머리는 야식의 황제로 이름이 높을 정도로 애용된다고 한다. 

취저우는 상업과 학문을 동시에 행하는 곳이어서 인지 이곳 밤의 열기는 뜨겁기만 하다.

취저우에서 매년 9월 28일은 공자의 탄신일로서 큰 제례 행사가 여기서 있다고 한다. 그때 다시 VIP로 정중하게 초청하겠다고 약속을 받았다. 9월의 공자 면담이 기대된다.

-안응 곽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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