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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으로 사람을 빚으신 하나님?

“주, 하나님(The Lord God)이 흙(the dust of the ground)으로 빚어, 코로 숨(the breath of life)을 불어 넣으니, 생령(a living soul)이 되었더라.”<창세기 2:7>

사람을 하늘의 핵심 요소인 하나님의 숨과 땅의 핵심 요소인 흙의 합작으로 해서, 살아 있는 육과 영의 조화로운 혼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예로부터, 사람을 하늘과 땅과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천지인의 개념으로, 사람의 역할과 본질을 해석하기도 하지요.

하나님의 숨을 영이라고 표현하고, 땅의 흙을 육이라고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겠지요. 물론 사람이 죽으면, 영은 여전히 하나님의 절대권위 안으로 머물고 있지만, 우리의 육은 땅의 흙으로 돌아 간다고 하지요. 

그러니 흙에 대해서는, 육이 죽어서 흙으로 돌아 간다는 내용에서는 굳이 상징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문자적으로 해석을 해도 크게 오해를 일으키지 않을 겁니다. 

그러다보니, 과연 흙으로 사람의 육을 빚었다는 의미를 문자적으로, 하나님이 토기 그릇을 빚듯이 빚은 것이 아닌가? 하는 단정을 내리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물론 하나님의 모습을 상상하고, 하나님의 능력을 사람의 모습과 사람의 능력 수준으로만 빗대어 어림 짐작할 수 밖에는 다른 별 도리가 없다는 사실도 인정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야 말로 하나님을 상대하는 연약한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심각한 오류가 될 것임을 겸손히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된다.

비록 하나님과 사람이 같은 흙으로 형상을 빚는다 하더라도, 유한의 능력과 무한의 능력을 가지고 빚는 손길의 결과가 어찌 같다고 주장할 수가 있겠는가? 

가나 잔치에서 예수님은 단지에 물을 부어라 명령하시고, 잘 숙성된 포도주를 내어 놓으셨지만, 인간이 이와 같이 물을 들어 포도주를 낼 수는 없는 것이겠지요. 

이것이 인간과 하나님이 흙을 빚어내는 극명한 차별화 되는 점이라고 생각할 때, 하나님을 사람과 동격화 하는 교만한 마음으로, 어찌 사람이 흙으로 지어졌는가? 하는 생각없는 질문을 던지게 되는 것이지요.

물론 성경에서 언급한 흙이 단순히 우리가 상상하는 흙이 아니라, 우리 몸을 구성하는 단백질이나 물이나 DNA를 이루는 여러 물질 성분으로 하나님이 창조하셨을 수도 있겠지요. 

어찌하였든지 간에, 이 창조를 가장 잘 이해시키시기 위해서, 물을 포도주로 변하게 한 가나안 기적의 현장을 우리들에게 가르치신 것이 아닌가 사료됩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인간의 능력 수준으로 끌어 내리시는 우를 범하지 말고, 늘 두려운 마음으로 깨어 주목(기도)하고 있으면, 하나님의 이상(Heavenly Vision)을 몸소 체험하실 은혜를 받으실 수가 있지요.

-안응 곽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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