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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이 인생 여행길을 풍성하게 한다!

그제 조간 신문에 이세돌 기사의 이번 대국을 평하면서, ‘고독한 기사’라는 표현을 썼다. 이 표현을 보면서 문뜩 ‘인생은 고독한 여행’이라는 말이 생각나게 했다. 여행도 인생일진 데, 여행도 고독하기는 마찬가지겠지. 

‘고독하지 않은 여행’, 지금도 늘 고민이 되는 주제랍니다. 무엇이 우리를 고독에서 해방하게 할까요? 이수의 인생을 살아 오면서도, 이에 대한 해답을 언뜻 머리에 떠 올리지 못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고독을 떨쳐 버릴 인생은 세상에는 없다”라는 자포자기의 인생경륜의 자세를 가진 것은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알파고와의 치열한 전투를 통해서, 이세돌 기사가 마지막으로 던진 사자후가 매우 인상 깊은 감동으로 다가온 것은 인생 자체의 심오한 경륜 때문이 아닐까?

그는 바둑을 두면서도 일순간 “지금 바둑을 즐기면서 두고 있는가?” 라는 명제를 떠올리면서 회의에 빠지곤 했는데, 이번 알파고와의 일생일대의 대전을 통해서 비로소 자신이 즐기는 바둑의 묘미를 터득했다고 고백했다. 

아마도 우리들 인생의 고독에 대한 문제도 이와 같은 것이 아닐까? 인생이 심오하면 할 수록, 인생의 고독의 심연에 빠져들면 들수록, 우리는 흑암이 깊으면 깊을수록 한 줄기 빛의 강렬함을 더 느끼듯이, 그렇게 굵고 강한 인생경륜의 묘미를 터득하는 것은 아닐까? 

고독은 인생 여행의 아름다운 훈장이다. 

고독을 즐기는 아름다운 인생 여행을 누리기를 기원해 본다. 고독이 인생 여행길을 풍성하게 하기 때문이다.

♡  안응 곽계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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