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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의 깊은 밤!

수건을 두르고 앉아 있는 사진, 너무나 소중했던 라오스에 머물었던 순간들이 얼굴의 추억으로 성큼 다가 온다.

밤 늦게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쏟아지는 열대우림의 정취를 더 가까이 느끼고 싶어서 머물고 있는 숙소인 호텔 문앞에 나무 책상을 현관 앞에 내어 놓고 폭풍우처럼 흩어지며 떨어지는 빗줄기를 음악처럼 즐기는 모습이다.

라오스는 건기와 우기로 나뉘어지는 열대우림 기후인데 건기는 대개 9~3월이고 우기는 4~8월 말까지다. 위 사진이 4월이니 막 우기가 시작되는 시기였던 것 같다.

2019년이니 필자로서는 처음 맞는 우기인지라 천둥과 번개가 심하게 치면서 내리는 소나기가 신기하기도 했고 또 속에 가득했던 모든 잡동사니들을 말끔히 씻어내리는듯 통쾌했던 기분이었음을 기억한다.

대학 내, 관광학과에서 학생들 실습용으로 경영하는 호텔에 달랑 필자 혼자서 기거했기 때문에 밤에는 관리인도 없이 필자 혼자서 호텔 전체를 사용했기에 이런 낭만도 즐길 수 있는 특권을 누리게 되었다.

호텔 입구는 길게 이어지는 통로 갤러리로 되어 있어서 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고, 밤을 밝히는 전등 사이로 작은 도마뱀들이 벽을 기어다니면서 필자를 심심치 않게 했다. 시원하게 나리는 소나기 줄기와 천둥 번개와 도마뱀들의 유희 속에 라오스의 밤은 깊어만 간다.

라오스 일탈, 복잡한 세상을 잠시 떠나서, 백지 상태에서 새로이 여유를 찾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도천 곽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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