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글씨는 나만의 지문이다!
어떻게 하면 ‘잘 쓰는 손글씨’가 되는건가?
손글씨는 각자가 지닌 고유의 특성을 나타내는 지문과 같다. 지문을 지우고 다시 새로운 지문으로 갈아치울 수 없듯이 손글씨 쓰기도 같은 맥락으로 여기고 손글씨 잘 쓰기를 포기한 기억이 난다.
결국, 잘 쓰는 손글씨란 자기 스타일의 특징을 간파하고 정리해서 물이 흐르듯 가장 편하고 자연스레 흘러가도록 무의식적으로 써내려가는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이런 주장을 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손글씨를 잘 쓰도록 애를 쓰면 쓸수록 본인의 글씨가 아닌 것처럼 여겨지기가 일쑤여서 도무지 불편한 마음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잘 쓴다는 것이 무언데, 나 같지 않은 나를 감수하면서까지 불편한 마음으로 대할 이유는 없지 않은가? 하는 자괴감을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 고민 이후로부터는 잘 쓰기 위한 애쓰는 수고는 던져버렸고, 오히려 왕희지나 추사 김정희체를 상상하면서 멋진 나만의 글씨를 꾸며나가는 것으로 즐거운 손글씨 쓰기의 여행을 누리고 있다.
손글씨는 나의 고유한 지문이고 또 나만이 흉내낼 수 있는 독특한 사인이다. 나의 얼굴을 가꾸드늣 나만의 멋부리기로 나를 표현하고 뽐내고 자랑한다.
손글씨는 나만의 지문이다.
♡도천 곽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