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와 비로소 바로 선, 바위 얼굴!
요즘 세상을 살아 가노라면, 왠 말도 많고 이유도 그리도 많은지? 어디 인생이 한 번이래도 계획된 대로 흘러간 적이 있던가?
나이가 들면, 경륜이라고 하는 훈장을 목에 거는 것은 바로 이 점을 터득한 인생 늦깍이 깨달음 덕분이 아니겠는가?
기대와 계획은 장대했는 데, 돌아 오는 것은 늘 장돌 만한 비난과 자책 밖에 없었다. 살려고 바둥치면 칠수록 되어지는 것은 요원해지고, 결국은 손을 들고 만다.
이것이 굳어져서 바위 얼굴이 되고 물이 되었을 때에, 경륜이라는 거암이 되고, 바다가 된다.
경륜이란, 나이가 들도록 잠 못 이룬 그 수많은 밤들이 별들로 화석이 되어 밤하늘에 그 고통으로 점철된, 못다 이룬 회환의 빛이 반짝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 어쩌믄, 세상이란, 스쳐 지나가는 사라져야할 허상의 존재인지도 모른다. 그 모래 터 위에 만리장성을 세우고, 아방궁을 짓는다 한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모래 밭 인생 위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 자체가, 의미 없음을 증명하는 것 외에는 도무지 의미가 없다는 것을?
이제, 우주를 품었던 어제의 꿈을 뒤로 하고, 조용히 자신으로 되돌아와 앉아 본다. 그리고 가까운 이웃을 다시 새겨 본다.
이것이 나의 본향인 것을 그동안 왜 이것을 모르고, 하릴 없이 우주 끝까지 먼 길을 돌아 왔을까? 이 것을 깨달은 자신이 바로 우주인 것을, 돌아와 바로 선 이제야 비로소 확인해 본다.
이제는 우주가 된 위대한 바위 얼굴로 되돌아 온 자신을 다시 확인해 본다.
♡ 안응 곽계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