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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한줄기 바람!

신이란 한낯 한 줄기 바람이요

한 조각 스치는 향기로다.

길 가에 핀 하찮은 들꽃에도

신은 머물며 간섭한다.

누가 신은 없다하고 또 신을 찾아

그렇게 온종일을 싸잡아서 다니는가?

그대 내쉬고 있는

숨 속에서 그대의 신을 만나라.

♡도천 곽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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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섬세한 품격(Quality)이요,

존재를 감싸고 있는 아름다움이다!)

“하나님은 강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정말로 힘이 아닙니다.”

위의 말에는 엄청난 영감이 담겨 있습니다.

진실로, 신은 전혀 사람이 아닙니다.

신은 단지 품격입니다.

신은 존재를 감싸고 있는 아름다움이요,

향기요, 춤이요, 나무와 새들과 동물들과 바위들과

남자와 여자들에서 끊임없이 벌어지는 유희로다.

신은 하나의 통일된 유기체이고 이 유기체는 가장 작은 풀입사귀들과 가장 큰 별들 간에 존재하는 것들과 일치한다. 거기에는 함께 하는 교감이 있고 사랑의 행위가 있다.

그렇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그 사랑의 행위는 쉬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결혼식 축제인데 오직 인간만이

이 축제에 초대되지 않은 것은 그들은 이 어마무시한

조화로움에서 떨어져 나갔기 때문이다.”

-Alan Watts, 번역 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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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릴 지브란의 편지)

살아남아 고뇌하는 이를 위하여

1.

술이야 언젠들 못 마시겠나

취하지 않았다고 못 견딜 것도 없는데

술로 무너지려는 건 무슨 까닭인가

미소 뒤에 감추어진 조소를 보았나

가난할 수밖에 없는 분노 때문인가

그러나 설혹 그대가 아무리 부유해져도

하루엔 세 번의 식사만 허용될 뿐이네

술인들 안 그런가, 가난한 시인과 마시든

부자이든 야누스 같은 정치인이든

취하긴 마찬가지인데

살아 남은 사람들은

술에조차 계급을 만들지

2.

세상살이 누구에게 탓하지 말게

바람처럼 허허롭게 가게나

그대가 삶의 깊이를 말할려 하면

누가 인생을 아는 척하려 하면

나는 그저 웃는다네

사람들은 누구나 비슷한 방법으로 살아가고

살아 남은 사람들의 죄나 선행은 물론

밤마다 바꾸어 꾸는 꿈조차

누구나 비슷하다는 걸

바람도 이미 잘 알고 있다네

3.

사람들은 또 너무 말을 많이 하고 산다네

누군가 실수라도 하면

“나는 괜찮은데 남들이 무어라 하겠나”

그윽한 목소리로 질타를 시작한다네

그러나 보게나, 조금은 빠르게

아니면 조금은 늦겠지만

삶에 대하여 모두들 잘 알고 있는 데도

세상에는 벙어리나 부러워할

수다쟁이와 시인

성직자 그리고 교수가 넘친다네

4.

내가 살아 있는 동안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를 스치며

울고 웃던 사람들이 있었지만

누가 이제 남아서 내게 미소를 보내겠나

그대의 삶이 아무리 엄청나 보여도

사람들이 나를 기억하지 못하듯이

그대가 나와 함께 누우면

너만이라든가 너만을 위해서라는

언약이나 속삭임도 바람처럼 흩어지고

세월은 또 가고

어제처럼 새들이 울고 꽃이 피고

살아 남은 사람들은

또 서로의 매듭을 만들고

5.

그리고 무엇인가를 소유하려 들지

재물이라든가 권력이라든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또 누군가를

그러나 진실로 무엇인가 소유하고 싶으면

그로부터 자유로워야 하네

설혹 무엇인가 소유했을지라도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일지라도

그대가 내 곁으로 올 때는

그와 잡았던 손을 놓아야만 한다네

사람은 혼자일 수밖에 없는 것

모두에게 자유를 주고

모두로부터 자유로울 때

진정 살아 행복할 수 있다네

6.

살아 숨쉬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길가의 들꽃인들 마구 딸 수 있겠는가

아름답다 느끼는 건 그대의 마음

보듬고 싶다는 건 그대의 욕심

꺾이는 순간이 들꽃에겐 종말이라네

낚시에 걸려드는 고기를 생각해 보았나

한끼의 식사를 취하려다 매달리는 물고기를

그 또한 사람들의 또 다른 모습

함께 사는 네 이웃을 헤아릴 수 있을 때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할 수 있을 때

진정 그대에게 환희가 있다는 말에

예수나 석가의 이름을 빌려야 하나

그들인들 그대를 대신해 살아 주겠나

7.

태양을 보게나

살아 남아 있는 동안

얼마나 태양을 보며 푸른 하늘과 숨을 쉬겠나

등을 돌리면 보이는 건 그림자뿐

아무리 그대가 삶을 버리고 싶을 만큼

지쳐 있다 해도 나는 부러워하지

그대의 한숨이나 눈물도

무덤 속보다는 행복하지 않은가

비록 여기는 죄인도 판사도 없고

그 누구에게 지배받지도 않지만

모차르트도 연주를 멈추었고

고호도 붓을 놓았다네

8.

때때로 임종 연습을 해두게

언제든 떠날 수 있어야 해

돌아오지 않을 길을 떠나고 나면

슬픈 기색을 보이던 이웃도

이내 평온을 찾는다네

떠나고 나면 그 뿐

그림자만 남는 빈 자리엔

타다 남은 불티들이 내리고

그대가 남긴 작은 공간마저도

누군가가 채워 줄 것이네

먼지 속에 흩날릴 몇장의 사진

읽혀지지 않던 몇 줄의 시가

누군가의 가슴에 살아 남은 들

떠난 자에게 무슨 의미가 있나

9.

그대

무엇을 잡고 연연하며

무엇 때문에 서러워하나

그저 하늘이나 보게.”

-신광조님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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