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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대한 고찰!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 하네.” 

나옹선사의 ‘버림과 비움에 관한 시’라고 한다. 

아무래도 이 분은 청산과 창공으로 상징되는 자연으로 돌아 가지는, 암묵의 표시를 하는 것 같다. 그러나, 과연 자연은 아름답고 정결한 것만 가지고 있는 것인가? 자연이라고 해서 어머니의 품 마냥, 모든 것을 받아 드릴 수 만은 없다. 

조화와 질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대가와 희생을 치루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조화란, 서로 성질을 달리하는 음과 양의 충돌을 통해, 갈등과 도전의 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자연이란, 나름대로의 회복 되어야할 아픔과 치유되어야할 상처를 지니고 있어서, 마치 동물의 왕국에서 볼 수 있는 적자생존의 치열한 전쟁터를 방불하게 한다. 

자연이란, 이와 같이 질서를 찾아 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고, 결코 완전한 질서란 존재하지 않을 것이기에 결국 자연은 진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과도기의 무질서 상태를 유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결코 우리가 요구하는 수준의 세련 되거나 성숙한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는 없다. 자연은 본래 부족하고 미숙하며, 터프한 꼴을 지니고 있다. 

자연을 그대로 놔두면 무정형(Amorphous)이라고 부른다. 자연을 인위적으로 가멋있게 가공해서, 질서를 잡고 보기 좋게 재생산해서 반짝 반짝 빛나게 한 것을 크리스털(Crystal)이라고 부른다. 이와 같이 자연의 본 모습은 무정형으로서 형태가 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 

어쩌면 자연은 멋대로의 모습을 가진, 못난이라고 하겠다. 적어도 인간의 눈으로 보았을 때에 세련되고 멋있게 여겨지기 위해서는 적극적신 인위적인 노력이 더해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아마 이것을 문화라는 이름으로 개발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자연에 반해서, 자연에 미친 사람들을 분류해 보면, 대개 자연과 한 통속으로, 문명 사회에 잘 적응을 못 하는 문화의 변방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한마디로 현대 도시에서는 대표적으로 노숙자들을 들 수 있는데, 이들은 문명에 적응 못한, 세련되지 못한 부류의 자연에 속한 사람들이다.

영적으로는 자연인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일단 세상 문화를 등진 사람이니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인다. 그렇다고 단순히 적응 불능으로 문화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노숙인들을 영적 사람이라고 부를 수는 없기에 아무래도 이들은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한 탈락자들이라고 해야겠다. 

성경에서는 자연(Nature)을 천연이라고 해석한다. 

그래서 일반 세상 속에서 길들여진 관습이나, 성품을 천연적 성품이나 관습이라고 부른다. 영적인 세계에서는 세상 것들과는 함께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러한 천연 성품은 모두가 청산해야할 대상으로 여긴다. 이러한 세상으로부터의 청산을 성경에서는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가 가신 길을 따른다”고 한다. 

어쩌면, 인간에게 사용되는 자연의 의미는 문화인으로서 일반적인 자연의 무정형 의미와는 반대 의미인 세상적으로 잘 다듬어지고 세련된 사람을 지칭한다. 영적 세계는 천연적 성품과는 반대 의미를 가지지만, 무정형 자연과는 함께 하는 성질을 가진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영적 성품을 가진다는 것은 천연적 성품을 부인하여 무정형인 자연으로 돌아 가는 것이라는 것으로 정리가 된다. 그리스도 이전에 나타났던, 자연을 칭송하며 찬양한 옛 선현들이야 말로 전적으로 순화된 영적 세계에 적응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어쩌면, 이 분들은 구약에 산 사람들로서, 그리스도 이름도, 복음도 듣도 보도 못한 사람이었지만, 죄의 심판이 예수를 믿는 믿음이 아니라, 사람의 양심과 행위 대로 판단 되는 것처럼, 옛 선현들도 세상을 떠나서 자연에 귀의하는 것을 영적 세계에 소속되는 것으로 여겨진다는 결론을 내려 본다.

말 없이 침묵하고, 티 없이 깨끗이 산다는 것이 자연에 귀의하는 것이고, 그것이 구약의 영성으로 친다면, 신약에서는 자연의 분깃 대신에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을 구주로 바꾸어 섬기는 것이 영성이 되는 것이리라.

♡ 안응 곽계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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