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만의 작은 시간과 공간을 가꾸자
세상엔 말도 많고, 이벤트도 많다.
모든 것이 돈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돈을 모을려면 관심을 일으켜야 하고, 관심을 일으키려니, 이벤트도 많을 수 밖에 없다.
문제는 그 이벤트가 대체적으로 자극적이라는 사실이고, 그 과정은 또 하나의 광범위한 자본주의적 대량 소비 형태를 띄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신 나간 미국적, 팬 아메리카니즘 사고가 아니겠는가? 그러니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이 다 어리석은 인간의 교활한 머리굴림 때문이라는 생각도 해 본다.
세상에 1%의 물 만이 식수로 가능하다는데, 또 그 1% 때문에 얼마나 많은 이벤트가 목마른 아프리카를 구한다고 난리를 쳤는데도, 여전히 정신들을 못 차리고, 아까운 물들을 마구 뒤집어 쓰는 어처구니 없는 헤프닝에 난리통을 부리고 있다. 그것도 옷을 입은 채, 아이스 버킷을 한다고 하니, 어지간히 정신들이 나가지 않으면, 이럴 수가 없다.
한 쪽에서는 탄소배출권이다, 지구 온난화다 하면서, 화석 에너지를 줄이는 이벤트를 하고 있는데, 다른 한 쪽에서는 루게릭 병이다 뭐다 하면서 이름도 성도 모르는 이상한 병명을 들고 나와서 생 난리통을 치루고 있으니, 세상에 병이 어디 이것 만 있는가?
잘못하다가는 세상 모든 병에 대해서 아이스 버켓 뒤집어 쓰고, 얼음 얼리고, 세탁해야 한다면 그 모든 것들이 하나 같이 지구의 에너지 낭비로 이어지는 불행한 대형 사건으로 이어지지 않겠는가? 얄팍한 상혼이 발전된 미디어를 타고, 전 세계를 물들이게 하고 있다. 이도 또한 세계가 하나가 되는 데에 걸림 돌이 되는 요소가 아닐 수 없다.
쓸데 없이 비행기 타고 빈번한 방문이 늘어나고, 도시 속의 낭비적 요소가 단지 인간의 허황된 욕심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서 소모되고 있다는 사실은, 미래의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지구 자원을 물려 줘야 하는 우리들 입장에서는 안타까워 하지 않을 수 없다.
자, 우리 모두들, 조용히 자기 자리로 돌아가 앉아야 한다. 그리고 자기 시간을 가지고, 우리 주위를 살펴보자. 모두가 미쳐 돌아가고, 지구의 종말로 달려간다 하더라도, 아름다운 자기 만의 시간과 공간을 가꾸어 보면 어떨까? 공유한 할머니의 작은 집 단장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지 않은가?
♡도천 곽계달♡
2014.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