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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여백에 집착하는 이유

우리가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은 인내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여백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여백을 향한 집착은 각박한 세상사에 대한 소리없는 반항인 양, 만용을 부리는 듯, 억지 여유를 내보이는 것이리라.

부족한 듯 하여 스스로 위로라도 받아야 하기에 완성도에 대한 인내심이라도 포기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어치피 내일 다시 떠나야 할 종점이라면, 어차피 끝나지 않고 계속 되어져야할 인생의 여정이라면,
완성의 의미는 또 다른 여백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여백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다.
여백은 우리의 여유로운 사치요, 호사다.
여백의 미완성은 여유다.

♡안응 곽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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