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는 모든 것은 자랑한다!
내가 손수 나서지 않는 한, 희소한 가치는 기다림의 대상일 뿐, 영원히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그런 바람에 지나지 않을 겁니다. 영원히 다가 갈 수 없는 다가 서면 또 물러가는 지평선과 같은 것이겠지요?
바람 만이라도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 그래서 이루어지면 안 되는 것들이겠지요? 아르헨티나와 스페인 산의 포도주는 이름만이라도 우리를 먼 곳으로 이국적인 몽환으로 인도합니다.
포도주 맛은 오래 지난 뒤에 음미해야 제대로 나타난다는 의미는 아마도 포도주에 흠뿍 빠져야 진정한 포도주 맛을 안다는 의미겠지요? 포도주가 우리 입맛으로 판단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판단의 대상이 되어야 할겁니다.
말벡이나 피노노아 뿐만 아니라, 모든 포도주(맛)는 각자가 가진 독특한 고유의 존재의 가치를 스스로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포도주는 절대 판단의 대상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존중 받아야 하는 자랑과 열정의 본질입니다.
“Kae Dal Kwack 교수님 정곡을 찌르셨습니다.^^ 관계도 공동체도 환경과 타인에 매우 의존적이고, 혼자 노력만으로 잘되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부터 와인 맛을 기다리는 것처럼 되었습니다. 와인 맛도 사람도 공동체도 내가 손수 나서고 나의 행동에 영향을 받아 변한 것이 또 나에게 돌아오는 상호적 자연이겠지요. 교수님 말씀 덕분에 챙겨볼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도천 곽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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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희소한 것들에 대한 의미있는 기다림)
진정한 사랑과 정의로운 공동체가 인류의 삶에서 지극히 희소한 것이라는 사실을 저또한 받아들인 것이 10여년 전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여 매일의 일상에 그들이 출현하지 않음을 너무 섭섭해하지 않는 것. 대체로 비어있는 그들의 자리를 볼 때마다 쓸데없이 노여워하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알며 늘 바삐 걷습니다.
다만, 언젠가 예기치 못한 순간에 그들이 제 현실 속의 문을 진짜로 두드리면, 그때는 지체없이 알아보고 함.박.웃.음.을 지으리라. 그래서 그 모습을 가끔씩 떠올리자 그렇게 잊지 말고 지내자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사랑이 진정하다면 어떤 모습일지…
어느 공동체가 정의롭다면 어떤 모습일지….
알아보지 못할까 걱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리워 합니다.
*적포도주를 많이 마셔보니, 와인들이 제 고유의 맛을 드러내기 전 10~30분 동안 알콜이 드세고 쌉싸름한 맛을 내는 구간이 있습니다. 이 맛으로 와인을 바로 저평가 해버리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조심시키며 기다립니다.
오늘은 라운지알트 대표님께 <The owl & The dust devil icon blend>라는 아르헨티나 말벡 2017년을 추천받았습니다.
Vivino 평점 4.2점이 놀라운데, 평점을 모르고 뚜껑 열고 마냥 앉아 기다렸습니다.
이 와인의 제 맛이 언젠가 나올거라며 맛보고 또 맛보다 쌉쌀한 맛에 지쳐갈 때쯤 갑자기 나타난 청명하고 부드러운 과실의 맛. 기다릴만 했다 생각했습니다.
모두 좋은밤 되세요!♡ Zzzzzzzz”
-김신애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