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그리고 한국의 지혜로운 선택?
어차피 약소국가인 우리는 애당초 지혜롭게 대처한다는 가정이 틀린 것이지요. 지혜고 뭐고, 할 수 있는 히든 카드가 없어요. 칼자루는 강대국들이 다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어느 한 쪽을 자극하고 살 수 없는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심각한 대척점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게 없기 때문에 자주 독립 외교라는 말은 도무지 불가능하지요.
국방은 미국의 우산 아래, 그리고 경제는 중국에 예속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중요한 두 요소, 즉 국방과 경제가 예손되어 있으니, 어찌 자주 독립 국가로서의 위상을 강조할 수 있겠습니까? 차라리 두 강대국에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이 점을 들어서, 외적으로는 그들에게 솔직히 양해를 구하면서, 문제점을 드러내지 않는 한에서 구차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운명을 솔직히 인정하면서도 내적으로는 내공을 쌓으면서 장기적으로는 자주성을 키워야 합니다.
이는 중국이 해외전략으로 채택한 도광양회 작전이라고도 하지요. 맹수인 독수리는 먹이감을 발견하고 공격하기 까지는 그의 발톱을 절대로 드러내 보이지 않습니다. 다행히, 그래도 아직은 중국에게는 우리의 존재가 절대적이라는 진실입니다. 중국이 부정하지 못하는 한국 만의 독창적인 기술과 문화가 여전히 한류의 기풍으로 살아 있는 게지요. ‘눈치’도 ‘삼십육계’도 모두가 약자가 적을 이기기 위한 소중한 손자병법의 가르침인 셈입니다.
작은 것이 더 소중한 디지털 시대가 된 것도 우리에게는 기회이지요. 작은 덩치가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노마드 시대가 징기스칸이 세계를 정복했듯이 우리를 세계에서 일류가 되게 하지요. 지혜로움이란, 주어진 환경과 상황을 미리미리 조심조심 준비하면서 변화된 시대적 요구에 적극 대응해야 하는 겁니다. 여기에 체면이나 보편적 정의를 주장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부족하지만 업신여김을 받지 않도록 자존감을 단단히 해야겠지요.
♡안응 곽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