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빛이 되어라!
“세상에서 누가 인생을 가장 아름답다고 여길까요? 세상에서 누가 인생을 가장 누리며 살고 있을까요?”
시한부 선고를 받고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아닐까요? 마지막 인생 종말을 앞 두고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 아니겠어요?
가장 귀한 것을 만난 사람은 그 가치를 깨닫고, 그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만나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인생은 역설적이면서 모슨이라고 하는 거지요.
어느 지기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니까, 그분의 대답은 정 반대였어요. 죽음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 어떻게 인생이 아름답다고 여기겠느냐는 거예요. 오히려 두려워서 인생이고 무엇이고 좌불안석이 되어서 아름다움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는 거지요.
그래서 내린 결론은 인생을 여유있게 덕을 베풀면서 산 사람은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할지라도 인생의 아름다움을 누리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오히려 인생을 원망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허긴, 인생치고 시한부 인생이 아닌 사람이 없지요. 누구나 죽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는 죽음을 삶의 일부로 여기는 사람에게는 죽음이 두렵지 않고, 오히려 먼 여행을 떠나는 사람 마냥 새로운 세계에 대한 기대와 흥분으로 세상이 아름다게 여겨지는 것이겠지요.
필자는 얼마 전에 모친을 저 세상으로 보내면서 대리 죽음을 경험한 적이 있다. 그때 죽음이란, 고통스럽다든가, 두려운 대상이 아니라, 계곡에 낀 아침 안개와 같이 왔다가 사라지는 것이라는 교훈을 얻었다.
생명인 안개는 왔다가 사라졌지만, 그렇다고 산천초목이 변한 것도 아니고, 사라진 안개도 사라진 것이 아니라, 또 때가 되면 다시 산하를 찾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죽음이란, 안개와 같이 사라지는 것이지만, 자기 본연의 생명의 자리로 다시 귀소한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죽음을 극복하는 것은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차원 높은 삶은 죽음 마저도 녹이는 용광로와 같이, 저 높은 하늘의 블랙홀이 되어서 모든 우주 생명을 흡수하여 하나로 통일 시키면서, 생명의 빛으로 된다.
♡ 안응 곽계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