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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육사 ‘절정’에 대한 묵상!

오늘은 이육사의 최고의 걸작시로 꼽히는 ‘절정’을 대상으로 해서 암송하고, 영어로 번역하고, 현대적 감각으로 변시를 시도해 보았다.

(절정(The Climax)!)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

(Finally, being swept away to the north by the whipping of the harsh season)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The highland where even exhaused sky is finally ended up, standing on the place of severe edged knife)

어디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Where should I kneel down in the cliff of no footing? )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There is no way of closing eyes and thinking about the winter as a hard steel rainbow )

ㅡ 절정의 변시 ㅡ

(강철 무지개!)

매운 계절, 채찍에 찢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린다.

하늘도 그만 지쳐 버린 고원

서릿발 칼날 위에 선다.

이제, 어디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디딜 곳 없는 벼랑 끝에서

눈 감아 생각해 보면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개인가 보다

♡안응 곽계달♡

p.s. 여기서, ‘강철 무지개’란 확고한 미래의 희망의 의미가 아니라, 희망이 없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원망을 차갑고 융통성 없는 혹독한 강철 소재로 표현한 것이다. 

결국 절정은 희망이 아니라, 절대 절망을 표현한 시이다. 더 나아가서 강철 무지개는 예수님 자신이 못 밖히신 십자가를 의미한다. 이육사의 강철 무지개는 십자가의 ‘절대 절망’을 거쳐서 부활의 ‘절대 희망’으로 거듭나는 것을 동시에 의미한다. 

절대 절망과 절대 희망, 이 두가지가 하나로 되어’절정’이라는 시의 주제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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