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난 영광의 꽃 길!
아침 일찌기 집을 나서는데, 빌라 아랫 뜰에 심어 놓은 온갗 먹거리들이 환하게 나의 출근을 반긴다.
하늘은 어떠랴? 마치 남불 지중해 남불에 있는 ‘엑상 플로방스’의 하늘 마냥, 푸르지 못해서 검푸르게 변해 있었다.
내가 땅에서 하늘을 보는 건지? 심해 밑바닥 물 속에서 하늘을 보는 건지? 도무지 분간이 안 간다.
그래서인지, 발걸음도 평소와 달리, 날아 갈듯이 가볍기만 하다. 어차피 같은 걸음걸이라면, 차라리 가고 싶은 하늘에서 걷는 것으로 치고, 기쁨으로 걷자구나.
그래 이 길은 하늘의 정원인 천국으로
이끄는 그 길이 되게 하라. 이길이 예수님이 즈려 밟고 가신 십자가 길인 ‘비아 돌로레사’면 어떠랴. 예수님과 함께 가는 그 길이라면, 기꺼이 ‘구레네 시몬’이 되리라.
이제 세상 길을 훌훌 털고 일어나, 하늘로 난 그 꽃 길로 향해 달려 가리라. 나로 인해 십자가 꽃 길이 되게 하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그 영광의 꽃 길이 되게하라.
-안응 곽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