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다, 길다하며 재는 자들이여!
한 동안, 급진(急進)이다 보수(保守)다 해 대면서, 左다 右다 하고 기세를 부리더니,
요즘에는 또 與다 野다 하고 갈라져서 패거리 정치 질 하느라 날 새지 않는 날이 없다.
내가 右다 하면, 남들은 모두가 左가 되는 것을 왜 모르는가?
인생이란 원래 변하지 않는 것이 없거늘 누구는 한 자리에 앉아서 독야청정(獨夜淸淨)하리라 생각한다. 오늘 우에 있으면 내일 좌로 가야하고, 내일 좌로 가면 모레는 또 우로 누워야 조화로운 몸과 마음으로 함께 살 것 아닌가?
그렇지 않고 고집스레 한 곳에 못 박고 살면, 결국은 요양병원 침대에 누워서 혼자 똥 싸고 오줌 싸느라, 자기 몸에 등창이 생기는지도 모르는 오매불매 치매환자로 전락하게 된다. 지금 이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우리 국민들은 어찌 눈 감고, 귀 닫고 살려고 작정한 사람처럼 우매불매 앞 만 보고 달려가고 있는가?
대한민국의 냄비근성 기질을 모르는 국민이 없지만, 모두가 철모르는 무지한 사람들 마냥, 시도 때도 없이 가치 없는 흑백 사상 논쟁에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고, 유행병처럼 들끓고들 있으니, 어찌 대한민국이 건강하다고 진단할 수 있겠는가? 만성질환(慢性疾患)을 제거하기 위해 중환자실에서 구제불능의 수술을 기다리는 환자에 비유하는 것이 잘 어울릴 것 같은, 지금의 우리들 모습이 아닌가?
이제부터라도 서로 남을 판단하지 않기를 바란다.
모든 것이 남이 아니라, 내 탓인 임을 깨닫고, 잠잠히 자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하리라.
인생을 돌아보면, ‘자기완성과 성숙’ 만큼 소중한 것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각자가 남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나를 조용히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하나님과 나와의 영원한 관계를 새로이 정립하기 위한 깨달음의 행보를 게을리 말아야 하리라.
이것만이 인생의 삶 중에서 오직 나를 나 되게 하는 소명일 뿐만 아니라, 자아 완성과 성숙의 길로 나아가는 유일한 길이 되게 하리라. 그 외에 딴 길은 도무지 없다. 소중한 인생을 善과 惡을 가르고 판단하느라, 좌로나 우로나 치우쳐서 하릴없이 허송세월하면서 후회하지 말고, 하늘을 우르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우리네 참 인생을 찾아서 정진해야 할 것이라.
♡ 안응 곽계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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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것에 대면 나는 짧다. 짧은 것에 대면 나는 길다.
나는 길지도 짧지도 않다. 나는 나일 뿐이다.” – 법륜 –
-보아스님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