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아, 술아, 나하고 놀자!
재미 있는 것은, 술중독증이 있는 사람들을 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에 혼자서 포도주를 포함한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물론 옛날에는 어머님이 몸소 집에서 담구신 매실이나 포두주는 가끔 혼자 짜릿한 단맛으로 마시긴 했지만, 그외는 거의 술을 혼자서 마시는 경우가 없었다.
결국 “술은 일상 음식이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려 본다.
물론 유럽 같은 경우, 포도주나 맥주는 저녁 식사에 필히 곁들여 나오기 때문에 먹고 마시는 것으로 음식의 메뉴에 포함되는 것이 상례이다. 아마도 우리와 달리 많은 반찬이 한꺼번에 나와서 짠맛, 매운 맛, 쓴맛을 골고루 맛 보지 못하기 때문에 반찬 대신 포도주나 맥주 같은 음식 맛을 돋구어주기 위한 음료를 식음료로 취급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 되기도 한다.
그러나 서양이나 동양이나, 술이 가지는 공통 분모는 함께 하는 즐거운 모임에는 언제나 중요한 역할을 담담해 낸다는 사실이다. 결국 술이라, 음식이라기 보다는 분위기를 띄우고, 관계를 부드럽게 이어가게 하기 위한 좋은 매체라고 하는 편이 더 적절한 표현이라고 하겠다.
필자는 나이가 지긋한 중년 이상의 사람들에게 술이 매 끼니마다 좋은 반려자로의 역할을 증대하기 시작하면, 언젠가는 식사를 하는지, 술을 마시는지 분간하지 못하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반전되는 것이 그리 어렵지만은 않겠다는 우려를 한 적이 있었다. 결국 술이란, 절제하지 않고, 이런저런 핑계를 만들어 술독에 빠지게 되면, 인생 말종이 되기 십상이라는 이야기다.
‘술은 즐기기 위한 것인 동시에 또한 절제해야 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하지 않는 한, 언젠가는 사람이 술의 노예로 진락하는 것은 불 보듯이 뻔하다. 세상 만사가 술을 대하는 마음으로 분명히 선을 긋고, 절제와 누림의 철학을 분명히 구별하며 살아야 할 것으로, 우리에게 인생의 소중한 반면교사로 여기면서 감사하면서 살아야겠다.
♡ 안응 곽계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