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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절망하게 하소서!

“신이 당신의 영적 성장을 바란다면

먼저 세상에서는 당신을 파멸로 이끌 것이다.”

그런즉, 세상에서의 파멸을 신의 축복으로 여길

수 있는 깊은 혜안을 가지도록 기도해야할 것이다.

필지가 가장 애호하는 헤르만 헤세의 ‘기도’를

아래에 인용해 본다.

(신의 기도)

“신이시여, 나로 절망케 하소서

당신에게서가 아니라 나에게 절망하게 하소서

나로 미혹의 모든 슬픔을 맛보게 하시고

온갖 고뇌의 불꽃을 핥게 하소서

온갖 모욕을 겪도록 하여 주시옵고

내가 스스로 지탱해 나감을 돕지 마시고

내가 발전하는 것도 돕지 마소서

그러나 나의 자아가 송두리째 부서지거든

그때에 나에게 가르쳐 주소서

당신이 그렇게 하셨다는 것을

당신이 불꽃과 고뇌를 낳아 주셨다는 것을

기꺼이 멸망하고 기꺼이 죽으려고 하나

나는 오직 당신 품속에서만 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도천 곽계달♡

ㅡㅡㅡㅡㅡ​

P.S.

그가 바라는 것은 오직 한 가지, 온갖 고난과 치욕을 통해 자기의 모든 자아가 파괴되어 버렸을 때, 그 모든 고난과 치욕조차 하느님께서 낳으신 것임을, 즉 모든 고난과 치욕의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 섭리는 멈추지 않고 있음을 알게 해달라는 것.

​자기의 파멸과 절망에서 신적 간섭의 의미를 발견할 수만 있다면 파멸도 절망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일이라고 고백한다. 헤르만 헤세는 성장하는 청춘들의 고뇌와 인간 내면의 양면성에 대한 고찰을 통해 휴머니즘을 지향한 작가라고 한다. -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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