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잠시 머물다 떠날 여행이다!
“한 달에 한 나라씩, 24개국 여행하는 부부!“
좋은 데요. 어차피 한 번의 인생인데, 격식에 싸여서 숨 못 쉬고 환자처럼 사느니, 이렇게 한 번 날아가 보는 것도 괜찮지요. 살아 갈수록 어차피 빚만 지고 살터인데, 빚지기 전, 맨 얼굴일 때 마음껏 세상 바깥으로 다녀 보는 것도 지혜로운 한 가지 방법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사실 필자도 마지막 할 일이 남았다면, 터키, 불가리아, 체코와 헝가리를 비롯한 동구 유럽의 작은 마을에 일 년씩 거주하면서 주민들과 작은 식당에서 어울리며 돌아다니는 것입니다.
여전히 하루하루 생활에 전심으로 몰입하며 살다 보니, 세월 빠른 것만 한탄하느라, 이제는 필자가 평생 품었던 꿈을 보듬을 여유조차 사라져 버리고 말았네요. 허긴, 그 동안 분에 넘치는 인생살이를 체험 하고 살았기에 그만큼 현실 가치와 타협하며 살았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겠지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는 여행이라기보다는 학교 일이라는 핑계로 사업실적을 쌓기 위한 틀에 박힌 의례적인 스펙에만 초점을 맞추어 생명력 없는 발걸음만 내딛고 있었지요.
기껏, 여행다운 여행을 한다고 하면, 기억이 삼삼한, 이미 오래 전 시기에 이제는 같은 식구가 되어 버린 경복테니스클럽 회원들을 동반해서 중국 윈난 성 곤명과 태국 치앙마이에 소수민족 문화 체험과 테니스를 겸비한, 관광을 다녀 온 적이 있었다.
특히 부회장인 친구는 필자가 국제회의를 참가하는 때면, 빠지지 않고 부부와 함께 동행해서 중국 계림이나, 일본 혹카이도 야외 온천도 함께 다녀온 적은 있었다.
이제, 2월 말이면, 필자도 은퇴를 하게 됩니다.
연륜이 더해질수록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이 점점 더 비례해서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어서, 어떻게 이를 감당해야 할지? 조금은 걱정이 되지만, 할 일이 없는 것 보다야, 훨씬 낫다는 안도감은 가져 봅니다.
인생 그 자체가 순례자(Pilgrim)의 길이 아닌가? 그리고 우리 각자는 이 세상을 잠시 빌려서 머물다 갈 낯선 이방인(Stranger)들이 아닌가? 이방인(異邦人)으로 외로이 방황한 그 길을 이제는 다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눈곱만치도 없다. 뿌옇게 흐린 밤안개 같은 불확실했던 청춘을 다시 돌려받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차라리, 북한산 자락에 놓인 필자의 꿈 자락에서, 북악산 자락에 위치한 경복 테니스장을 오가며, 영육 간에 이어진 우정(友情) 다리로 해서, 높은 기상과 체력을 다지면서 지나온 길을 정리해야 할 것 같다.
인생은 여행이고, 우리는 잠시 머물다 떠날 벌거벗은 나그네가 아닌가?
인생은 여행이다. ㅎㅎㅎ
♡ 안응 곽계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