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크 열전, 태양과 함께!
“1911년, 개교 백주년을 기념해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 대강당을 장식한 에드바르 뭉크(Edvard Munch·1863~1944)의 거대한 ‘태양’이다. 광기의 문턱에 섰던 뭉크를 구원한 건 바로 그 자신. 스스로 정신병원에 입원한 뭉크는 장기간 치료를 받고 안정을 찾은 뒤 돌아와 ‘태양’을 그렸다. 바위 절벽 너머, 초록 들판 뒤, 파란 대양 위로 태양이 솟아오르자 밝은 원색을 품은 황금빛 햇살이 힘차게 뻗어 나와 온 세상을 둘러싼다. 뭉크는 ‘태양’을 중심으로 모두 11점의 유화를 그렸는데, 주위에는 태초의 인류인양 벌거벗은 남녀가 거리낌 없이 태양을 향해 몸을 뻗는다.
1811년, 덴마크-노르웨이 국왕이 세운 오슬로 대학은 1946년까지 노르웨이 유일의 대학이었다. 그러나 사실 노르웨이는 1814년 스웨덴에 합병됐다가 1905년에 독립해, 뭉크가 ‘태양’을 그릴 당시 신생국이었다. 뭉크의 태양은 다만 화가 자신의 갱생을 나타낼 뿐 아니라, 어둠을 깨는 ‘계몽’의 상징으로서, 건강한 젊은이들이 자유롭게 학문을 탐구하는 대학에 새로운 나라가 열망하는 밝은 미래가 있다는 걸 보여줬던 것이다.”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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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크 열전에 붙여서!)
뭉크에 대한 필자의 감정은 특별나다.
어쩌면 특별난 것을 넘어 유별나다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한 감정의 표현이다. 필자가 특별히 ‘누구누구 화백의 열전’ 이라는 이름으로 블로그에 모아 올리는 대표적인 화백 둘의 이름은 ‘뭉크’와 ‘툴루즈 로트렉’이다.
그 중에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당연히 뭉크가 아닌가 여겨지는 것은 툴루즈 로트렉의 그림은 무랑루즈를 중심으로 무대 뒤의 감정 없는 무희들의 모습과 거들먹 거리는 중년 남성들의 모습으로 다소 단조하고 지루한 스케치들을 만나지만 뭉크와 같은 깊은 예술가의 초상으로서 만나는 깊은 감정의 골을 체험할 수 없었기 때문이리라.
뭉크의 작품은 그림 자체의 가치보다는 그가 비참한 인생 이야기를 통해 인생 본연의 고통의 가치를 이야기하고자 했기 때문에 고흐의 작품 같이 잊지 못할 불후의 명작이 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뭉크와 고흐 작품의 의미에서 공통된 단어를 찾는다면 인생살이에 대한 ‘절규’가 아닌가 여겨진다. 이생에서는 도저히 이룰 수 없는 완전한 사랑에 대한 절규일 것이다.
에덴 동산에서 쫒겨난 이후 다시는 에덴으로 돌아갈 수 없는 아담의 이브에 대한 영원한 저주가 담긴 울부짖음이 절규의 주제가 아니었겠는가? 영원히 생명과를 회복할 수 없는 선악과(“선악과=> 선과 악이 구별되지 않고 하나로 되는 경지=생명과”, 결국은 선악과 나무와 생명과 나무는 원래, 에덴 중앙 동산에 하나로 있었다는 사실, 그러나 이브가 선과 악으로 나누는 순간 생명과의 역할이 사라지게 되고 선악과로 된 것)에 대한 원망이 절규로 나타난 것은 아닌가?
-참 사랑의 실천은 항상 선과 악의 경계를 넘어선다.
사랑은 선과 악의 기준인 선악과를 넘어서는 이유는
사랑이 참 생명이고 생명과이기 때문이다-
완전한 사랑만이 다다르게 할 수 있는 회복, 뭉크와 고흐는 그 완전한 사랑을 죽도록 목말라 했고 그토록 몸부림쳤지만 신은 그들에게 생명수를 제공하지 않았고, 그 채워지지 않은 2%의 부족함이 결국은 불후의 명작으로 남게 했다. 이것이 신의 뜻이었다. 완전한 사랑, 에로스와 아가페가 하나되는 신성한 그 곳으로의 회귀, 이렇게 이루기가 어렵다.
페북을 통해 두 작가 외에 여러 예술가의 작품을 모으고 집대성하는 가운데, 불행한 화가의 대명사인 뭉크와 툴루즈 로트렉 외에 모으고 싶은 작가의 작품은 샤갈과 마티스와 로스코, 그리고 지오메티가 아닌가 싶다.
그들이 즐겨 다루는 다양한 그림 소재와 번뜩이는 창의적 영감이 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특별히 피카소에 대한 필자 개인으로 가지는 큰 매력은 가끔씩 만나는 그의 천재성과 작품의 남다른 무게를 더하는 중후감에 있다 하겠다.
“뭉크 열전, 태양과 함께!” 이름으로 뭉크 열전을 구성한 것은 이 블로그 포스팅 대표로 선택한 뭉크가 그린 태양에 있었다.
필자는 위 대표 그림을 만나면서 “뭉크는 어떻게 태양을 관찰하고 그림을 그렸을까?” 하는 단순한 물음을 던졌던 바, 오늘 마침 오슬로 대학에 걸려 있는 뭉크의 태양 그림에 대한 평론(우정아의 그림이야기)을 우연히 만나는 행운을 가졌기에 갤러리에 모아 두었던 태양 작품과 다른 뭉크 작품도 함께 놓치지 않고 포스팅한 계기가 되었다.
♡도천 곽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