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의 꽃, 부활의 꽃이 되리라!
태안반도 안흥, 심미도를 지나면서, 하루 내내 내린 눈으로 뜻 하지 않는 눈 형재를 겪으면서, 마치 크리스마스를 앞당겨 겨울 항구에서 낭만을 만끽한 꼴이 되었다.
일박 이일의 회의를 끝내고, 돌아 오는 길에 서산 해미 읍성의 천주교 성지를 잠시 들러서, 오랜 만에 즐감하는 눈 구경으로 정점을 찍고자 하였다. 푸른 잔디가 하얀 눈 잔디로 변해 버린, 해미의 정경은 그야말로 순수하고 깨끗한 백지의 잔치였다.
천주교 순교자의 처형장에도 어김없이 눈에 덮혀 있어 그날의 참혹했던, 광경을 떠오르게 했다. 그날의 형장에서는 하얀 눈을 빨갛게 물들게 했을 것이다.
이 꽃은 순수 위에 핀 열정의 꽃이다.
이 꽃은 죽음을 죽게한 꽃이다.
이 꽃은 죽음을 부끄럽게 한 부활의 꽃이다.
지난 밤 저녁에는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가운데, 기관에서 마련한 소형 버스를 섣어 타고, 심미도 항구의 횟집에 가서 잊지 못할 추억의 아름다운 밤을 장식했다. 함께 하는 회원들도 전국 각지에서 모여 든 군산학연 신뢰성 연구 분야에 관련 하신 분들이어서 모두 가족과 같은 분위기이다.
언젠가는 선진국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신뢰성 분야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진지한 열정을 엿 볼 수 있는 기분 좋은 모임에, 눈보라 속에서 오가는 술잔 속에, 더욱 화기 애애한 소통을 하게 되었다.
이제 군포에 올라 와서 한세대학 내에 있는 신뢰성 분석 연구 센터를 방문하고, 가까운 장래에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한 여러 전략을 상의한 뒤에, 서울로 무사히 귀경했다.
내일은 추운 날씨가 계속 되겠지만, 2주 간 잡지 못했던 테니스 라켓을 잡는다는 기대 속에 바쁘게 진행 되었던 지난 이틀 간을 조용히 정리해 본다.
♡ 응재 곽계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