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 society

니이체 평전!

“그대들의 희망이 삶을 밝히는 등불이 되게 하라”

철학자들의 철학자 니체가 전하는 삶의 지혜

『깨진 틈이 있어야 그 사이로 빛이 들어온다(원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서양철학의 전통을 뿌리째 뒤흔들고, 20세기 이후의 사상적 흐름에 선구자적인 역할을 한 혁명적인 사상가 ‘망치를 든 철학자’ 니체의 대표작이다.

기존의 엄정한 철학서와는 달리 문학적 설정을 취하고 있는 이 작품은 은둔자 차라투스트라가 10년 동안 산속에서 고행하며 얻은 깨달음을 전하기 위해 산에서 내려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자신의 아바타라 할 수 있는 고독한 예언가 차라투스트라의 여정을 통해 니체는 ‘초인’, ‘영원회귀’, ‘권력에의 의지’, ‘신은 죽었다’, ‘운명을 사랑하라’ 등 자신이 일생에 걸쳐 치열하게 사유해온 철학을 한 편의 장대한 서사시로 펼쳐낸다.

“춤추는 별을 낳으려면 자신 안에 혼돈을 품고 있어야 한다”라고 말하며 참혹한 현실과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희망을 등불 삼아 삶이라는 여행길을 자신만의 걸음으로 걸었던 창조적인 선각자 니체. 『깨진 틈이 있어야 그 사이로 빛이 들어온다』는 자유로운 방랑자이자 고독한 사색가였던 니체가 우리에게 남겨준 가장 지혜로운 철학책이자 가장 아름다운 문학책이다.

(프리드리히 니체 Friedrich Wilhelm Nietzsche)

독일의 철학자이자 문헌학자. 1844년 독일 작센주 뢰켄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생철학, 실존주의, 포스트모더니즘 등 현대 철학에 가장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신은 죽었다”고 선언하면서 당시 서구의 전통적인 가치를 깨뜨리려 했던 니체는 ‘망치를 든 철학자’라고 불렸다.

그의 급진적이고 도발적인 주장 때문에 니체 철학은 한편으로는 과대망상에 사로잡힌 비합리적인 철학의 전형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불편한 진실을 드러낸 용감한 철학으로 상반되는 평가를 받아왔다.

『깨진 틈이 있어야 그 사이로 빛이 들어온다(원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출간한 니체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이 책으로 나는 인류에게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물을 안겨 주었다.” 오만해 보일 정도의 자평의 이면에는 그가 이 책에 얼마나 많은 애정과 자부심을 담았는지를 반증하고 있다.

생소한 서술 방식, 자유로운 표현, 그리고 다채로운 주제들이 무수히 많은 해석을 가능하게 만든 그의 사상이 집약된 대표작으로 미셀 푸코, 지그문트 프로이트, 칼 구스타프 융 등 그를 추종하는 철학자들이 니체의 대표작으로 꼽는 작품이기도 하다.

‘초인’, ‘권력에의 의지’, ‘영원회귀’ 등 그의 핵심 철학을 시적인 언어로 표현한 이 책은 “현실의 참혹함과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가는 창조적인 선각자 니체의 강렬한 의지가 시적인 언어로 담겨있다.”

주요 저서로는 『즐거운 학문』, 『우상의 황혼』, 『선악의 저편』, 『권력에의 의지』, 『이 사람을 보라』 등이 있다.

(책 속으로)

인간은 동물과 초인 사이에 묶여 있는 하나의 밧줄, 그러니까 심연 위에 있는 하나의 밧줄이다.

밧줄 위에선, 건너는 것도 위험하고, 오다가다 하는 것도 위험하고, 뒤를 돌아보는 것도 위험하고 벌벌 떨면서 가만히 서 있는 것도 위험하다.

인간이 위대하다는 것은 인간이 하나의 다리이지 어떤 목적이 아니라는 점에 있다. 인간이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은, 인간은 건너가는 어떤 존재이자 몰락하는 어떤 존재라는 점에 있다.

나는, 몰락하는 것 말고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는 자들을 사랑한다. 그들은 건너가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나는, 위대한 경멸자들을 사랑한다. 그들은 위대한 숭배자들이자 저편의 해안을 동경하는 화살이기 때문이다.

—「차라투스트라의 머리말」 중에서

삶에 대한 그대들의 사랑이 그대들의 최고의 희망에 대한 사랑이 되게 하고, 그대들의 최고의 희망은 삶에 대한 최고의 생각이 되게 하라!

그러나 그대들은 그대들의 최고의 사상을 내가 명령내리도록 해야 한다. 바로, 인간은 극복되어야 할 그 어떤 존재라는 사상 말이다.

—「전쟁과 전사들에 대하여」 중에서

한 사람도 나에게는 늘 너무 많은 사람이다. 은둔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나와의 대화에 늘 너무 열중한다. 한 명의 벗이 없다고 한다면 어떻게 견딜 수 있겠는가? 다른 사람에 대한 우리의 믿음은 우리가 우리 자신에 대해 무엇을 믿고 싶어 하는지를 드러낸다. 한 명의 벗에 대한 우리의 동경은 우리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다.

벗을 갖고 싶다면 그를 위해 전쟁도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전쟁을 벌이려면 적이 될 수도 있어야 한다.

—「벗에 대하여」 중에서

그대들이 세계라고 일컫는 것, 그대들은 이것을 먼저 창조해야 한다. 그것은 그 자체로 그대들의 이성, 그대들의 이미지, 그대들의 의지, 그대들의 사랑이 되어야 한다! 신은 반듯한 모든 것을 구부러뜨리고, 서 있는 모든 것을 비틀거리게 하는 하나의 사유일 뿐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시간은 사라져야 하고, 모든 순간적인 것은 그저 거짓말에 불과해야 한단 말인가?

지금 나의 망치는 그 형상의 감옥을 부수려고 매섭게 날뛰고 있다. 돌에서 나는 먼지 따위를 신경이라도 쓰겠는가?

나는 그것을 완성하고 싶다. 어떤 그림자가 내게 왔기 때문이다. 만물 중에서도 가장 고요하고 가장 가벼운 것이 언젠가 내게 온 적이 있었다!

초인의 아름다움이 나에게 그림자로 왔던 것이다. 아, 나의 형제들이여! 신들이 대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는가! “그대들의 희망이 삶을 밝히는 등불이 되게 하라”

(목차)

1부

차라투스트라의 머리말 | 차라투스트라의 가르침 | 정신의 세 가지 변화에 대하여 | 덕을 가르치는 강의에 대하여 | 배후세계를 믿는 자들에 대하여 | 육체를 경멸하는 자에 대하여 | 환희와 열정에 대하여 | 창백한 범죄자에 대하여 | 읽기와 쓰기에 대하여 | 산속에 서 있는 나무에 대하여 | 죽음의 설교자에 대하여 | 전쟁과 전사들에 대하여 | 새로운 우상에 대하여 | 시장의 파리 떼에 대하여 | 순결에 대하여 | 벗에 대하여 | 천 개의 목표와 하나의 목표에 대하여 | 이웃 사랑에 대하여 | 창조하는 자의 길에 대하여 | 늙은 여자와 젊은 여자에 대하여 | 독사에게 물린 상처에 대하여 | 아이와 결혼에 대하여 | 자유로운 죽음에 대하여 | 베푸는 덕에 대하여

2부

거울을 든 아이 | 행복의 섬에서 | 동정심이 있는 자들에 대하여 | 성직자들에 대하여 | 덕이 있는 자들에 대하여 | 천민에 대하여 | 독거미 타란툴라에 대하여 | 유명한 현자들에 대하여 | 밤의 노래 | 춤의 노래 | 무덤의 노래 | 자기 극복에 대하여 | 숭고한 자들에 대하여 | 교양의 나라에 대하여 | 때 묻지 않은 인식에 대하여 | 학자들에 대하여 | 시인들에 대하여 | 큰 사건에 대하여 | 예언자 | 구제에 대하여 | 인간 지혜에 대하여 | 가장 고요한 시간

3부

방랑자 | 환상과 수수께끼에 대하여 | 의지에 반하는 행복에 대하여 | 해 뜨기 전에 | 작아지게 하는 덕에 대하여 | 감람산에서 | 지나쳐 가는 것에 대하여 | 배반자들에 대하여 | 귀향 | 세 가지 악에 대하여 | 중력의 영에 대하여 | 낡은 서판과 새로운 서판에 대하여 | 회복되는 자 | 위대한 동경에 대하여 | 또 다른 춤의 노래 | 일곱 개의 봉인

4부 및 최종 부

제물로 바친 꿀 | 도움을 청하는 외침 | 왕들과 나눈 대화 | 거머리 | 마술사 | 일자리를 잃음 | 지극히 추악한 자 | 자발적으로 거지가 된 자 | 그림자 | 정오에 | 환영 인사 | 만찬 | 보다 높은 인간에 대하여 | 우수에 찬 노래 | 학문에 대하여 | 사막의 딸들 사이에서 | 일깨움 | 당나귀 축제 | 밤 속으로 산책하는 자의 노래 | 징조

(출판사 서평)

“이 책으로 나는 인류에게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물을 안겨 주었다!”

상처 입은 영혼들을 위한 용기와 위로의 문장들​

“내가 그대들에게 초인에 대해 가르쳐주겠다. 인간은 극복되어야 할 그 어떤 존재다.” 고독한 예언자 차라투스트라가 인간들에게 새로운 사상을 전하기 위해 산에서 내려올 결심을 하게 되면서 시작되는 이 책은 차라투스트라의 말을 빌려 여전히 신이 죽었다는 것을 모른 채, 자신의 신념대로 능동적으로 살지 않고, 운명에만 기대어 수동적으로 사는 이들에게 전하는 니체의 일침이다.

니체는 “신은 죽었다”라고 선언하며, 신에 의지했던 인간이 스스로 가치를 창조하는 주인공, 즉 ‘초인’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을 부정한 니체는 두려움과 허무에 시달려야 했고, 극복을 위한 철학 개념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니체는 가치의 창조자로서 풍부하고 강력한 생(生)을 실현한 자, 즉 초인을 목표로 제시했다.

“상처에 의해 정신이 성장하고 새 힘이 솟는다”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으며 일생에 걸쳐 심연을 들여다보며 끊임없이 망치를 들고 세상을 향해 그리고 자신을 향해 스스로 의문을 제기해온 니체. 삶이 고통스럽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그 고통을 용감하게 마주하며 단 하나의 순간까지도 온전히 자신에게 충실해 온 그의 삶은 매 순간 자신만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리에게도 그처럼 고통마저 껴안고 극복할 수 있다는 용기와 위로를 선사한다.

“이 책의 문장을 이해했다는 것은

이미 그 문장을 몸으로 체험하는 것이다!”​

니체의 다른 저서가 도달할 수 없는 경지에 오른 ‘단 한 권의 책’

“천 명의 독자가 있다면 천 명의 다른 니체가 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니체만큼 서양 철학사에서 니체만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철학자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니체의 철학이 가장 깊이 있게 담긴 책이 바로 『깨진 틈이 있어야 그 사이로 빛이 들어온다』이다.

수많은 니체 연구자들이 입을 모아 “니체의 다른 저서가 도달할 수 없는 단계에 있다”고 말하는 이 책은 철학자이면서 동시에 뛰어난 시인이기도 했던 니체의 재능이 특히 빛을 발하는 책이다. 그래서 니체의 철학을 제대로 배우고 싶지만, 산문시 같은 형식에 다양한 문학적 표현 등으로 가득한 이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러한 사람들에게 니체는 말한다. “이 책에 나오는 여섯 문장을 이해했다는 것은 이미 그 문장을 몸으로 체험하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 역사에는 크고 작은 많은 사건들이, 즉 의미 있고 즐거운 이야기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고통스럽거나 지우고 싶은 기억들, 상처나 마음 아픈 사건들, 무의미하고 부조리한 이해할 수 없는 자신의 이야기들도 있다. 자신과 만나 자신을 극복하는 과정을 겪은 사람만이 진정한 삶의 이치와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하는 니체. 삶의 고민을 해결하고 싶다면, 인생을 제대로 마주하고 싶다면 이제 그의 말처럼 이 책의 문장 하나하나를 몸으로 체험해 보자.

(댓글)​

작년에 쇼펜하우어 책들을 읽을 때, ‘언제고 니체도 읽어야지’ 생각만 하고 미루고 있었는데, 이 책이 뜬 걸 보고 이번에 읽어보자 싶어 보게 되었다. 다 읽어서 안다고 생각했던 니체의 말들이 이렇게 큰 위로가 될 줄 몰랐다. 다사다난한 그의 생애만큼 그의 생각과 말들이 날카롭긴 하지만 어설픈 위로로 위안 삼기에는 세상을 너무 많이 알아버린 나에게는 오히려 큰 위로가 되었다.

몇 구절을 되짚어 보자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이라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니며,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들이라고 해서 다 나쁜 것은 아니다.”

그렇다. 사초생의 나는 이게 처세의 지혜다. 이게 나의 강점이다. 이런 저런 팁으로 성장의 꿈을 꾸었지만, 지나고 보니 내가 무기라고 생각한게 덫일때도 있었고, 내가 은인이라 생각한 사람에게 뒤통수를 맞기도 했다. 반대로 나는 잘 못한다고 생각했던 것에 의외로 재능이 있다는 걸 발견하기도 했고, 내가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던 사람에게 도움을 받기도 했다.

“우리는 삶의 여행자다. 가장 비참한 여행자는 누군가를 따라가는 인간이며, 가장 위대한 여행자는 습득한 모든 지혜를 발휘하여 스스로 목적지를 선택하는 인간이다.”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하지만, 막상 줄을 잘못서서 밀려나거나, 요즘은 이게 대세라고 하는 것을 추종하다가 나와 맞지 않아서 고생하거나, 남들 돈 번 다는데(주식, 부동산, 코인) 묻지마 투자했다가 다 날리거나 등등 남들따라 해서 잘되었던 기억은 없었던 것 같다. 내가 한 선택은 후회라도 없지만 남이 정해준 목적지로 따라가는 것은 반드시 후회를 동반하게 된다. 줏대있게 사는게 최고다.

이외에도 뻔하다고 생각했던 니체의 말들이, 결코 뻔하지 않고 가슴에 새길만한 말들이라는 걸 새삼 느꼈다. 말랑말랑한 책들도 좋지만 나를 단단하게 하려면 이런 책들을 읽어야겠다고 새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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