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들기 색과의 아름다운 인연!(134)
100년 전 유럽 사교계의 남성들은 부지런한 사람들이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온 몸을 세련으로 꾸미고 세웠다는 감이 옵니다. 비둘기 색 몸에 달라붙는 영국식 댄디 양복과 회색의 긴 목이 있는 장갑, 그리고 눈섭과 콧수염을 세우고, 이마를 멋지게 들어 나게 하고 머리칼도 뒤로 세우듯 붙인 것이 얼마나 미적 세련미(Stylish)를 위해 헌신
했는 가를 짐작케 합니다.
그의 초상화를 보면서 특히 그가 입은 비둘기 색 양복은 아련했던 옛 생각에 젖어 들게 합니다. 80년 12월, 불란서에서 학위를 끝내가 고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집트, 그리스, 태국을 거쳐서 홍콩 누님 댁에 들리게 되었지요.
홍콩 공항에서 오랜만에 만났던 누님께서 그때의 내 몰골을 ‘유럽 거지‘라는 표현을 하시는 것을 보면, 그때의 내 몰골은 거의 노숙아(老宿兒)에 가까웠으리라 쉽게 짐작할 수가 있지요.
다음 날, 당장 홍콩 섬에서 배를 타고 대륙의 명동인 ‘침사 초이’ 유명 양복점에 가서 최신 양복 세 벌을 샀지요. 그때 나보고 양복을 고르라고 했을 때, 고른 양복 색
모두가 비들기색에 유사한 단 색상이었지요. 함께 동행 하셨던, 모 인사께서 기꺼이 기쁨으로 선물하겠다는 그분의 말씀이 이렇게 세련된 양복 색상을 고르는 그 높은 눈살 미에 자기가 투자 하시겠다는 것 아닙니까!
지금은 돌아 가셨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나에게 투자 하신 많은 사람들에게 제대로 빚을 갚지 못 했다는 죄송한 마음 금치 못 하고 있지요. 고국에 돌아 와서는 결혼을 위한 선보는 자리에 당연히 비둘기 색의 매력에 넘어 간 여성이 지금의 나의 팔걸이가
된 것이지요. 비들기색 스타일은 오늘의 나를 나 되게 한 장본인 입니다.
정작 본인은 프렌치 시크(French Chic)한 자유분방하고 엔틱(Antic)한 복장을 선호 한답니다. 등산복 차림의 기능성 복장과 함께!
♡안응 곽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