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 아침의 향기(香氣), 부처가 되는 길!
[(사랑하기)
나는 백만 배 예참을 목표로 삼았었고, 참으로 열심히 절을 했었다.
왜 그토록 절을 많이 하려고 했는지를 곰곰 생각해 보니 육신통(六神通)에
대한 갈망 때문이었다. 많은 경전이나 설법에서 언급하고 있는 여섯 가지
신통에 대한 갈망이 그토록 절을 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육신통이란 마음먹은 대로 갈 수 있는 신족통(神足通), 보고자 하는
것을 다 볼 수 있는 천안통(天眼通), 듣고자하는 것을 다 들을 수 있는
천이통(天耳通),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는 타심통(他心通),
전생의 일을 아는 숙명통(宿命通), 번뇌를 다 끊고 깨달음에 이르는
누진통(漏盡通)을 말한다. 육신통이 가능한지 궁금하다면 직접 수행을
해 보면 알게 될 것이다. 사람에 따라 늦고 빠름이 있지만 예참을 하면
불가사의한 일이 많은 건 틀림없다. 그 예는 다음에 차례로 소개될 것이다.]
-석송강 스님-
[큰스님, 일찍부터 대단 하셨었습니다. 어떻게 그 나이에 그런 원력을
세우셨는지요? 근데 그 나이에 육신통은 왜 얻으시려고 하셨는지요?]
-이종춘 님-
[육신통은 본래 우리에게 있는 능력입니다. 육신통은 성불해야만 얻을
수 있는 힘입니다. 물론 수행정도에 따라 앞의 일부분은 얻을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자기의 능력을 다 쓸 수 있을 때 가능해지는
힘이기도 하지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본래의 자기능력을 10%도 사용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기를 찾는다고들 하지만 뜬구름 잡는 식으로
이론이나 관념을 쫓아다니느라 허깨비 놀이하기 바쁘지요. 진짜 자기를
찾으려면 숙명통과 누진통을 얻어야만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물론 육신통에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지만 이 두 가지만은 상징적인 것이
아닙니다. 저는 유난히 업장이 두텁다고 생각했었고, 그 업장을 소멸해야만
깨달음을 이룰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밝은 대낮처럼 지혜로
충만한 경지에 이르고 싶었던 것이지요. 신통은 만화 같은 데서 다루는
도술 같은 것이 아니라 지혜의 영역을 넓히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부처가 되고 싶었다는 뜻입니다.]
지성(至性)이면감천(感天)이라!
백만 배를 하는 동안에는 적어도 세상 번뇌(煩惱)를 끊는 누진통을
얻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누진통에서 번뇌를 끊는 것이 동시에
깨달음이 온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도 이해가 되는군요.
주위에 육신통을 통해서 천안통을 얻은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
그분들은 세상에 어떤 유익(有益)한 일을 할 수 있는지요?
[그 경지에 이르고 보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유익이라는 관념에서
벗어나버렸으므로 스스로가 세상에 유익한 일을 한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습니다. 단 전체적인 것을 보고 있기에 때로는 흐름에 따르고
때로는 멈추며 때로는 역류하기도 하지요. 일반적인 입장에서 보면
그것이 세상에 영향을 주어서 유익하게 하는 것처럼 보일 수는
있겠습니다.]
자기를 찾는 사건, 자체가 스스로 세상에 유익한 빛이 되는 것이겠지요.
유익한 존재가 되겠다는 것조차 구차한 세상 번뇌가 될 뿐이라는
좋은 가르침에 공감이 갑니다.
좋은 가을날 아침입니다.
가을의 향기가 이아침에 신선한 찬바람으로 기분을 상쾌하게 합니다.
좋은 만남의 교류로 항상 가득한 알곡들을 담으시기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