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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봄 타령!

봄은 봄이다.

이번 주에는 좋은 날씨가 계속되는 바람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신나게 자전거 봄나들이 하느라 날 새는 줄 모르고 산다.

덕분에 오늘이 토요일이데도 불구하고 목요일 쯤으로 여기고 날짜를 확인하지 못하는 바람에 토요일인 오늘 점심 약속을 잊어버려서 큰 실례를 범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과거, 교수적 시절에도 두 세번 정도 주례하는 날짜를 잊어버리거나 시간에 맞춰 식장에 도착하는 바람에 진땀을 뺀 끔찍한 경험이 생각나서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큰 실례를 범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언제나 실례를 저지러지 않고 살건지 오리무중이다.

요즘은 과거보다 더 한 것은, 한 가지에 매몰되면 다른 것들은 몽땅 잊어버리는 일이 다반사로 벌어진다는 사실이다. 어쨌던 지나간 일은 추억의 사건으로 넘기고 주말 테니스에 집중하고자 경복테니스장으로 직행하기로 하고 전철을 타고 종각역으로 방향을 정했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굶고 속을 가볍게 하고 테니스에 임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출출하기도 해서 종각 싱가 뒷골목에 위치한 대만 우육면 집으로 가서 우육면을 시켜서 맛있게 먹었다. 다음에는 매뉴에 있는 딤섬과 볶음밥도 맛을 봐야겠다. 안주로 나오는 땅콩과 중국 짜지 반찬도 수준급이다.

바로 옆 광화문 미진 메밀국수 보쌈 집은 손님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시대가 바뀐다해도 과거 명성은 여전히 살아서 많은 손님들로 들끌고 있다. 점심 때는 피해야겠다는 생각만 든다. 저녁을 하는지 알아봐야겠지?

♡도천 곽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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