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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생명도 다 흘러가는 것!

[열린 바닷길을 걸으며 나누는 연인들의 대화가

내게로 마중을 나온다. 영원을 속삭이는.

머드팩으로 감싸인 채 굳어버린 기억 조금씩 떼어 내려는데

신발의 주인이 달랐는지 추억의 구도를 다시 잡는 중에

신발이 휙 사라져 버린다.

아, 그리 된 거구나. 그래서 가버린 거구나.

영원한 동행이면 좋으련만, 아련한 추억으로 남겨진 사연들이 많겠지요.

어제 나눴던 그들의 대화가 밀려드는 파도에 휩쓸리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Eun Ju Song 님 사진, 글-

인생은 흐름이지요.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게 없고, 이것이 자연의 이치이기도 합니다.

사랑도 흘러야 하겠지요. 흐르지 않으면 죽은 사랑이 됩니다.

살아 있는 사랑을 경험하게 하기 위해 흘러가는 사랑을 해야 하겠지요.

한 사람에게만 제한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편견(偏見)이나

아집(我執)으로 구속되게 되고 이는 결국 죽은 사랑을 낳게 됩니다.

사랑은 나눠지고 이어가면서 생명력을 증폭시키면서 사랑의 본래의

모습을 회복합니다.

인간의 좁은 시야로 인한 사랑은 욕심이나 정욕의 녹슨 것으로

전락하게 되지요. 녹슬지 않고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아름다운

하나님의 사랑을 공급 받기 위해서는 사랑은 한 사람에게 머무르지

말아야 한답니다.

벗어 놓은 샌들의 주인이 늘 바뀌는 것이 사랑이랍니다.

떠나가 버린 자리를 슬퍼하거나 화내지 마세요.

사랑도 생명도 다 흘러가야 하는 운명이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다시 찾아올 새 사랑을 기다리면서!

“오직 한 사람만을 사랑하여 다른 사람에게 무심하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애착이거나 확대된 이기주의에 지나지 않는다.”

-에리히 프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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